축구
[마이데일리 = 암만(요르단) 노찬혁 기자]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오현규가 축구대표팀 최전방의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요르단과의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1승 1무로 B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원정 상대 요르단은 1승 1무를 기록하며 B조 선두를 기록 중이다. 이번 요르단 원정은 B조 선두의 향방을 가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부상으로 인해 전력 손실이 크다. '캡틴'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경기를 치르는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명단에 포함됐으나 끝내 차출이 불발됐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대신해 홍현석을 대체 발탁했다.
손흥민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스트라이커의 분발이 필요하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했다. 주민규가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했고, 2차전에서는 오세훈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낙점 받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골 가뭄을 해결해주지는 못했다. 주민규는 팔레스타인전에서 선발 출전해 유효슈팅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채 45분을 뛰고 오세훈과 교체됐다. 교체 출전한 오세훈은 유효슈팅을 2번 기록했지만 빅찬스를 두 번이나 놓치며 팔레스타인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오만전에서는 오세훈이 선발로 출전했지만 오세훈은 터치 14회, 슈팅 0회에 그쳤다. 오히려 오세훈이 나간 뒤 손흥민이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맹활약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4분에 교체 투입된 주민규가 후반전 추가시간에 득점했지만 동점골을 위해 오만 수비라인이 높게 올라온 것을 감안하면 큰 의미가 없다.
이번 요르단전에서 스트라이커 경쟁은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이번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놓고 오현규, 이영준 등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경쟁을 펼쳤고 오현규가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홍 감독은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는 스트라이커와 다른 유형의 선수"라며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주민규, 오세훈은 1, 2차전에서 완벽하진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요르단 수비를 공략하는 데에는 다른 옵션이 있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 오현규를 뽑았다"며 발탁 배경을 전했다.
오현규는 최근 소속팀 KRC 헹크에서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오현규는 지난달 18일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뒤 덴더전에서 헹크 데뷔골을 터뜨렸다. KV 메헬렌전에서는 교체 출전 후 멀티골을 넣으며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7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홍 감독의 말처럼 오현규는 대표팀의 새로운 스트라이커 옵션이 될 수 있다. 주민규와 오세훈은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오현규는 침투, 드리블 돌파를 통해 공격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형이다.
이강인의 폴스나인은 대표팀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이강인이 소속팀 파리 셍제르망(PSG)에서 폴스나인으로 나서고 있지만 홍 감독은 "좋은 옵션이지만 대표팀은 소속팀과 달리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으로 홍명보호의 처음 승선한 오현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암만(요르단)=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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