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촬영하면서)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봤기 때문에, 그 마음이 세상을 뚫고 나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배우 변요한은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블랙아웃'(극본 서주연, 연출 변영주, 이하 '백설공주')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이다.
독일의 소설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최고 히트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한국적인 감성을 더해 재해석됐다.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등을 연출한 변영주 감독의 드라마 첫 데뷔작이기도 하다. 변요한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 누명을 쓰고 살인 전과자가 된 고정우 역을 맡아 10년의 세월을 그려내며 '연기 차력쇼'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성공적으로 또 하나의 작품을 마친 변요한은 "다른 배우들 인터뷰한 것도 봤는데, 연극하고 첫 공연이 끝난 느낌이다. 희한하다. 팀원들과 채팅방에 3년간 같이 있었다. 어떻게 인사를 할지 모르겠더라. 매 작품 끝날 때마다 '고생했다', '또 봐요' 소소한 얘기를 전할 수도 있는데, 그 시간도 이미 넘었다. 어떻게 인사해야 할지 모르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앞으로) 보고 싶을 팀일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극 전체를 끌고 나가는 데 부담감은 없었냐는 물음에 "사실 부담감은 없었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있었고, 할머니도 소천하셨다. 감독님의 가정사도 있었다"라면서 "그분들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하면서)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봤기 때문에 그 마음이 세상을 뚫고 나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변요한은 10대부터 30대까지를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아역이 아닌 직접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연기를 하는 장면을 두고는 '어색하다'는 반응도 없었던 건 아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감독님과 회의를 많이 했지만, 결론적으로 14화까지 수정을 끝냈을 때는 '모든 배우가 직접 소화하지 않으면 여운을 남길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다. 자신감이 있었다. (이어지는 하나의) 감정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동시간대 SBS '굿파트너'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웰메이드 작품'임에도 상대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못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야기의 만듦새가 훌륭하고, 출연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가 더해지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2.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최고 8.8%까지 치솟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아주 초대박 작품은 아니지만, 많은 분이 봐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프로모션 때부터 유튜브도 나가야 하고, 예능도 나가서 어느 정도 홍보를 하지만, 과감하게 하지 않았다. 이유는 이 작품이 '희희낙락(喜喜樂樂)'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 방 시청률이 어떻든 간에 순수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옛날 감성이긴 한데 그렇게 가고 싶었다. 우리 작품이라서 확신이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 큰 자신감이 있었던 이유로는 "현장에 있는 매순간이 그랬다. 치열하고 고민도 많았다. 선배님들도 굉장히 뜨거웠다. 권해효, 배종옥 등 이 자리에서 모든 선배님들을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정말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셨다. '밀도가 높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감독님을 신뢰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circl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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