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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만두의 아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포스트시즌 들어 화려하게 부활할 조짐이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가을남자’임을 과시한다.
타티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타티스는 1회 첫 타석부터 다저스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의 92.9마일 낮은 포심을 걷어올려 선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3회에는 플래허티의 너클커브까지 공략해 좌월 2루타를 쳤다. 와일드카드시리즈부터 디비전시리즈까지 펄펄 날자, 급기야 6회에는 ‘사구 논란’까지 불거졌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플래허티의 2구 91.7마일 싱커에 피할 틈도 없이 맞았다.
이를 두고 매니 마차도 등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플래허티의 빈볼이라며 맹비난했다. 자신들은 오타니 쇼헤이를 맞히지 않는데, 왜 최고의 타자(현 시점)를 맞히냐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타티스 역시 플래허티의 빈볼을 의심했다. 물론 플래허티는 부인했다.
타티스는 9회 쐐기 중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샌디에이고의 10-2 대승을 견인했다. 샌디에이고는 적지에서 1승1패를 하고 홈으로 돌아갔다. 9~10일 3~4차전은 샌디에이고의 심리적 우세 속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타티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맹활약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2경기 포함, 포스트시즌 4경기서 14타수 9안타 타율 0.643 3홈런 5타점 7득점 장타율 0.722 출루율 0.643 OPS 2.151.
메이저리그 전체 기준, 포스트시즌 홈런-장타율-최다안타-득점 1위, 타점 공동 2위, 타율-출루율 3위다. 표본은 적지만, 흐름이 아주 좋다. 현 시점에서 다저스 투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타자는 단연 타티스다.
타티스는 14년 3억4000만달러(약 4580억원) 초장기계약을 이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2~3년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손목 수술과 금지약물 복용 이슈로 2022년을 통째로 쉬었고, 2023시즌에 돌아오니 김하성에게 밀려 3유간에서 우익수로 이동했다. 과거 타티스는 유격수에 상당한 애착을 가졌지만, 초대형 계약 후 보여준 게 없는 타티스로선 구단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타티스는 2023시즌 141경기서 타율 0.257 25홈런 78타점 OPS 0.771, 올 시즌 102경기서 타율 0.276 21홈런 49타점 OPS 0.832에 그쳤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몸값 대비 기록의 볼륨은 떨어졌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다저스 슈퍼스타들에게 밀려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타티스는 가을 사나이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던 2020년에 6경기서 타율 0.318 2홈런 5타점 5득점 OPS 1.126을 기록했다. 표본은 적지만, 4년만에 다시 치르는 가을야구서 또 다시 강한 면모를 발휘한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서 우위라는 전문가 평가가 많다. 뚜껑을 열어보니 다저스 선발진이 샌디에이고 타선을 당해내지 못한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 못지 않게 라인업에 스타가 가득하다. 선발진도 다저스보다 낫고, 불펜진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다. 2년 전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다시 한번 타도 다저스에 성공하면 월드시리즈까지 가는 길이 그만큼 수월해진다. 타티스가 다저스 투수들의 저격수로 떠올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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