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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두산은 쇄골 부상을 당한 양의지가 빠졌고, 뒤가 없는 KT는 최근 타격감이 물이 오른 김민혁을 1번에 배치했다.
두산과 KT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1차전 맞대결을 갖는다. 지난해와 달리 4위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두산은 1승의 어드벤티지를 안고 출발, KT는 1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종료될 수 있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로 곽빈을 내세웠다. 곽빈은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15승은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다승 공동 1위. 무엇보다 곽빈은 KT를 상대로 매우 강하다. 통산 맞대결 성적은 15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54로 지금까지 곽빈이 맞붙은 9개 구단 중에서 가장 강하다.
전날(1일) 사상 최초의 5위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된 KT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출격한다. 쿠에바스는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통산 두산을 사대로는 15경기에 나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4.95로 강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인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베스트 카드를 선택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152억 포수'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정규시즌 막판 당한 쇄골 부상의 여파.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아직은 스타팅으로 나갈 상태가 아니다. 70~80%가 된다면 경기게 나갈 텐데, 그 정도도 안 된다. 연습하는 것을 봤을 때 좋아지고는 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대타 또는 대수비 투입에 대한 물음에는 "수비 정도는 가능한데, 타격에 문제가 있다. 어제 수비는 가능하다고 하더라. 상황이 된다면 수비 정도는 가능할 수 있다. 일단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엽 감독은 "올해 4위를 했지만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며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두산이 1년을 잘 보냈느냐, 실패한 시즌이냐 판단이 설 것이다.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다. 올해 역대급으로 많은 관중들이 오셨고, 빅게임도 많이 했다. 포스트시즌이라고 선수들이 긴장하거나 주눅 들지 않을 거이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본인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뒤가 없는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가 출격한다. 최근 10경기에서 18안타 5타점 8득점 타율 0.486으로 펄펄 날아오르고 있는 김민혁이 1번에 배치됐다. 그리고 리드오프로 부진한 끝에 2번으로 타순이 조정된 후 좋아진 로하스가 2번으로 출전한다.
KT는 사상 최초로 5위 팀이 와일드카드 업셋을 통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한 번은 5위팀이 가야 된다. 저희 팀이 마법사다. 또 항상 최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한번 좋은 기운을 갖고 가고 싶다"며 "저희도 4위 했을 때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했는데, 1경기만 승리해야 한다고 하지만 부담스러웠다. 이번에도 두산이 좀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두산이 압승이었다. 두산은 KT를 상대로 12승 4패로 무척 강했다. 하지만 단기전은 정규시즌과 분명 다르다. 어떠한 변수가 발생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과연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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