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끝내 100안타에 실패했다.
NC 다이노스 간판스타 손아섭(36)이 공필성 감독대행의 얘기대로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교체됐다. 이로써 올 시즌을 84경기서 333타수 95안타 타율 0.285 7홈런 50타점 45득점 6도루 장타율 0.396 출루율 0.314로 마쳤다.
생애 첫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석권하고 골든글러브까지 가져간 2023년은 생애 최고의 시즌이었다. 그러나 불과 1년만에 극과 극의 시즌을 보냈다. 누굴 탓할 수조차 없다. 7월4일 창원 SSG 랜더스전 수비 도중 당한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파열. 기적의 재활로 9월25일 창원 SSG전서 돌아왔지만,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손아섭을 어지간하면 쓰고 싶었다. 그러나 복귀 후 첫 타석에서 치고 움직이는데, 뭔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봤다고 털어놨다. 결국 복귀 후 5경기서 7타수 무안타. 결과적으로 팀에 보탬은 되지 못했다.
손아섭은 자신이 부상으로 빠지고 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다는 후문이다. 최선을 다해 재활했고, 시즌 막판에 조금이나마 팀에 힘을 보태고 싶었지만, 야구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손아섭은 야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지만, 여전히 100%와 거리가 멀다. 시즌이 끝났고, 계속 재활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아섭이 이렇게 시즌을 마치면서, 2010년부터 시작한 14시즌 연속 100안타도 대망의 마침표를 찍었다. 부상으로 물러나기 전 95안타였다. 안 다쳤다면 올해도 무난히, 그냥 100안타를 넘겼을 것이다. 그 누구도 손아섭이 6월30일 LG 트윈스전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할 것으로, 100안타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손아섭의 100안타도 대단했고, 소중했음을 알게 됐다. 어쨌든 손아섭의 야구인생에 15년 연속 100안타는 없었다. 무릎을 완전히 회복하고, 새 출발하게 된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아직 은퇴하는 것도 아니고, 잘 회복하면 얼마든지 대기록을 쓸 수 있다고 격려했다.
손아섭의 3000안타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비록 7월부터 3개월간 1안타도 추가하지 못하는 불운이 있었지만,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올 시즌까지 통산 2511안타다. 내년부터 4년간 꼬박꼬박 150안타씩 치면, 3100안타도 가능하다. 알고 보면 2016년부터 작년까지 8년 연속 150안타를 쳤다. 하지 못한다는 법이 없다.
NC와의 4년 64억원 FA 계약이 내년에 끝난다. 손아섭이 3000안타 고지로 가려면 내년에 재기해서 한 번 더 장기계약을 따내야 한다. 결론은 하나다. 다치면 안 되고, 안 아파야 한다. 아프지 않고 실력만 보여주면 150안타는 어려운 미션은 아니다. NC도 올 시즌을 치르면서 손아섭 없는 중심타선을 아직 상상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았다. 손아섭이 시즌 100안타에 실패하면서 큰 교훈을 얻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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