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00개까지 안 던질 것 같다.”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선발진은 어떻게 꾸려질까. 결국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이 21~22일로 예정된 1~2차전을 차례로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순번만 양현종과 네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적으로 두 사람이 에릭 라우어와 4선발 후보들보다 무게감이 있다.
KIA는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턱 부상 이후 2개월만에 돌아올 네일을 위해 정교한 플랜을 세팅해뒀다. 구단과 이범호 감독에 따르면 KIA는 9일 14시에 상무, 14일 18시에 지방 2군팀, 16일 14시에 자체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 3경기서 주축투수들이 계속 등판하며 컨디션을 올린다.
KIA는 1일부터 3일까지 쉬고 4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간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네일이 4일에 라이브를 하고, 9일 첫 게임할 때 던질 것이다. 투구수는 잘 모르겠다.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 그래도 80구까지는 힘들 것이고 4~50구로 던지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네일은 최근 불펜투구를 소화하고 있다. 팔이나 다리, 어깨가 아팠던 게 아니어서 순조롭게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라이브피칭까지 통과하면 기존 투수들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는 스케줄을 갖는다. 결국 이범호 감독이 연습경기를 지켜보면서 한국시리즈 등판 순번만 결정하면 된다. 아무래도 네일, 양현종, 라우어에겐 되도록 빨리 선발 등판 경기를 배정,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의 투구수를 무리하게, 확 끌어올릴 생각은 없다. 어차피 네일이 정규시즌에도 많은 공,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시즌 중반 흔들릴 때도 타순이 한 바퀴를 돌면 스위퍼와 투심의 정타 허용 비율이 높아졌다.
대부분 투수가 그렇지만, 네일은 좀 더 선명했다. 올 시즌 1~3회 피안타율이 0.236이었으나 4~6회 피안타율은 0.275였다. 7회 이후에는 표본이 적지만 피안타율 0.400. 이범호 감독은 “네일 자체가 긴 이닝을 던지는 선수는 아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7~80구를 던지면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했다.
네일이 등판하는 경기서 불펜을 총동원하겠다는 생각이다. KIA 불펜은 물량이 많은 게 최대 강점이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5이닝 언저리를 잘 책임지면 불펜을 준비시킬 수 있다. 네일이 한국시리즈에 100개까지 안 던질 것 같다”라고 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네일이 불펜투수들이 제일 힘이 있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어차피 양현종은 1차전이든 2차전이든 짧은 이닝이든 긴 이닝이든 무조건 자기 역할을 해줄 투수다. 10월은 네일이 화려한 복귀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