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다시 인천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SSG 랜더스의 리빙 레전드 최정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6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뜨렸던 최정은 두 번째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3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김선기를 상대한 그는 2B1S에서 복판으로 들어오는 130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아치를 그렸다. 3-0으로 앞선 4회말 2사 주자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나온 최정은 1B1S에서 바깥쪽 높게 들어오는 김동혁의 139km/h 포심패스트볼을 밀어 때렸다. 그의 타구는 계속 뻗어나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최정의 만루 홈런으로 스코어는 7-0이 됐다.
이후 SSG 마운드가 2실점 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승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정은 "제가 최근에 계속 감이 안 좋았다. 공이 안 떠서 답답했다. 오늘 경기 전에 우스갯소리로 '무조건 홈런 스윙만 한다' 이런 식으로 들어갔다. 좀 편하게 치려고 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진짜 홈런을 두 개나 쳐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정의 4회말 만루 홈런은 개인 통산 15번째 만루 홈런이었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14개)를 제치고 통산 만루 홈런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1위 기록은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17개다.
그는 "만루 홈런이 타격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니까 많이 쳤으면 좋겠다"며 "연습 때부터 포인트가 잘 잡혔다. 평소보다 힘이 잘 실렸다. 그래서 그냥 똑같은 마음으로 스윙했는데 그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고 전했다.
SSG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이 경기를 잡아야 했다. 이날 경기를 승리하며 SSG는 KT 위즈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두 팀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5위 결정전 단판 승부를 펼친다.
최정은 "어린 선수들은 긴장을 했을 수도 있지만, 선배들은 아무렇지 않았다. 그냥 시즌 최종전 이런 느낌이었다. 시즌 중에 치르는 한 경기 같았다"며 "최근에 올라갈 길이 너무 먼 것 같았다. 그래서 선수들이 욕심 안 내고 마음을 내려놓고 해서 계속 승리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필승 의지를 다졌다. 최정은 "이기는 수밖에 없다. 내일도 오늘처럼 긴장 안 하고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 경기 할 것이다"며 "계속 승리해서 다시 인천에서 야구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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