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억울한 부분도 있다. 협회에서 10차 회의록이라도 공개했으면 좋겠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에 펼쳐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내달 10일 요르단 원정, 15일 이라크와 홈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공정하지 못한 절차로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며 축구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을 경질했다. KFA는 후임 사령탑을 물색했지만 감독 선임에 실패했고, 두 번의 임시감독 체제를 거쳤다. 임시감독 체제 종료 이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시스템이 붕괴됐고, 이임생 기술본부총괄이사가 홍 감독을 선임했다.
KFA는 갖은 비난 속에서도 홍 감독의 선임을 유지했다. 홍 감독은 지난 9월 열린 A매치 복귀전에서 팔레스타인에 0-0으로 비기며 굴욕을 맛봤다. 오만전에서는 3-1로 승리했지만 손흥민의 개인 능력으로 간신히 승점 3점을 따냈다.
설상가상 홍 감독은 국회에 출석했다. 홍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KFA를 상대로 한 현안질의에 참석해 자신의 선임 절차가 공정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홍 감독은 국회에서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백하게 전했다.
홍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리더십을 지지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나도 답답하다. 국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도 있다"며 "나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얘기를 들었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수락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들어보니 들었던 말과 다른 게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차라리 KFA에서 회의록을 공개했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KFA에서도 공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게 안 된다고 한다면 제일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라도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협회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나도 분명하게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언급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중간 결과와 재승인 절차에 대해서는 "그것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절차이기 때문에 내가 말씀드릴 수는 없다. 그 결과가 나온 다음에 생각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모르겠지만 10월 경기가 더 중요한 이슈"라고 밝혔다.
신문로=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