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2기 출항, 권혁규 '최초발탁'+'부상' 손흥민 포함..."우리의 미래 자원, 플랜 B도 준비" (전문) [MD현장]

[마이데일리 = 신문로 노찬혁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10월에 펼쳐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과 4차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축구대표팀은 팔레스타인, 오만,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와 함께 최종예선 B조에 포함됐다. 한국은 지난 9월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둔 뒤 오만 원정에서 3-1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따냈다.

한국은 10월 3차전과 4차전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대표팀은 내달 10일 요르단 원정경기를 치른 뒤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홈 경기를 갖는다.

'홍명보호 2기' 26명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김승규(알샤밥)가 부상에서 회복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현우(울산 HD), 김준홍(전북 현대) 골키퍼도 포함됐고 수비진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김주성(FC서울), 정승현(알 와슬),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즈베즈다), 이명재(울산),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황문기(강원FC)가 발탁됐다.

미드필드는 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김천 상무), 배준호(스토크), 권혁규(하이버니언),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으로 구성됐고, 공격진은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주민규(울산)가 맡는다.

홍 감독은 권혁규의 최초발탁 배경에 대해 "미래 자원 측면에서 좋은 옵션"이라며 "손흥민을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다. 출전이 불가능할 경우 플랜 B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

-명단 발표 배경

지난 9월 경기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생각해서 새로운 선수들을 선발했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소속팀에서 70분 이상 꾸준하게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황희찬만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한다. 대표팀이 황희찬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새로운 선수가 대표팀에서 탄생하는 과정도 있지만 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활약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오만전도 마찬가지고 황희찬은 아주 좋은 활약을 했다. 그래도 이번에도 발탁했다. 물론 만나서 대화를 진행한 뒤 경기 투입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내가 직접 소통했다. 현재 본인은 조금씩 호전이 있다고 느꼈다. 물론 당장 경기를 출전할 상황은 아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경기가 더 남았고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따라 지켜보면 된다.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힘든 일정을 보냈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컨디션, 체력적 측면이 중요하고 더 나아가서는 2026년 본선에 갈 경우 본선에서의 경기력도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클럽, 본인, 협회가 계속 소통하며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하지 않으며 선수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손흥민의 출전이 불가능할 경우의 대안

손흥민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어할 것이다. 그게 지금까지 손흥민이 보여준 모습이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바라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를 무리해서 출전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혹시 출전이 불가능할 경우 플랜 B는 준비를 했다. 손흥민 포지션에는 여러 선수들이 뛸 수 있다. 황희찬, 배준호, 이재성이 뛸 수 있다. 그 포지션의 대체 선수는 충분히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그 선수가 손흥민 포지션으로 옮겼을 때 다른 대체자를 추가 선발할 수 있다.

-유럽 선수들을 체크하지 못한 것이 명단 발표에 영향을 줬는지?

주앙 아로소 코치가 유럽에서 선수를 체크했다. 유럽에 30여명의 선수가 있는데 항상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미래 자원이기 때문에 유심히 관찰을 해야 한다. 물론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보고 싶었던 것도 많았다. 앞으로 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정하고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명단 발표에 있어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

첫 경기가 원정경기고 그 다음이 홈경기다. 선수들의 시차 적응,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유럽에서 중동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을 때 시차 적응에 어려움이 없다면 나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권혁규는 70분 이상 경기에 출전한 것을 확인했다. 당장 활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 자원 측면에서는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선발에도 어린 선수들이 들어왔다. 이 선수들은 우리가 미래를 위해서도 꾸준히 지켜볼 수 있는 과정이다.

-김영권의 명단 제외와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

김영권이 다시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추측할 수 있지만 항상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조금 피로감이 있기 때문에 원정경기 경우 중동에 있는 선수들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포지션도 마찬가지지만 조합은 팀에서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센터백 뿐만 아니라 모든 포지션의 조합을 찾는 게 하나의 숙제다.

-잔디 문제로 인한 홈 구장 이전

그거는 우리 선수들이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다. 협회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모르겠지만 잔디가 가장 좋은 곳을 우선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협회에 전달했다. 지금 들은 것은 용인미르스타디움 잔디가 가장 좋다고 해서 결정했다고 들었다.

-리더십이 팬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인데

나도 답답하다. 국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도 있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애기를 들었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서 수락했는데 국회에서 들어보니 내가 들었던 말과 다른 게 있었다. 차라리 협회에서도 회의록을 공개했으면 좋겠다.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라도 평가를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협회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나도 분명하게 알고 싶다.

-9월 경기에서의 보완점

보완점은 선수들의 회복 능력이다. 하루 이틀 훈련하고 경기를 했는데 회복 능력이 좋은 수준에 가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스트라이커도 많이 고민했다. 주민규와 오세훈은 완벽했다고 할 수 없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았다. 이영준도 득점을 하고 있고 코치가 가서 미팅을 했다. 이영준은 오세훈과 비슷한 점이 있고, 오현규가 스타일 측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옵션을 갖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 오현규를 뽑았다. 이영준도 마찬가지로 미래 자원이기 때문에 관찰해야 할 것 같다.

-10월 A매치 이후 유럽 출장 계획

당연히 가야 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주앙 코치가 유럽에 있고 나도 가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가지 못했다. 10월에는 전체적으로 다음 스텝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고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경기를 출전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만나 사기를 올려주고 소속팀의 매니저, 단장, 감독과 면담을 통해 미래 방향성에 대해서도 논의해볼 생각이다.

-이강인 폴스나인 기용

경기를 봤다. 이강인은 어느 포지션에서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클럽팀은 충분히 시간을 보내면서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대표팀은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가 7명의 명단 변화를 줬는데 이것 역시 대표팀에 변화의 큰 폭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하나의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언급

그거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절차이기 때문에 내가 말씀드릴 수 없다. 그 결과가 나온 다음에 생각하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10월 경기다. 나한테는 10월 경기가 그것보다 더 큰 이슈라고 생각한다.

신문로=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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