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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제이콥 디그롬(36, 텍사스 레인저스)이 1년 반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텍사스는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T-모바일 파크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를 가진다.
이날 텍사스의 선발투수는 디그롬이다.
디그롬은 지난해 4월 29일 뉴욕 양키스전 등판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작년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재활에 집중했다.
재활 등판에 나서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더블A와 트리플A에서 각각 2경기씩 나와 10⅔이닝 4피안타 1볼넷 15탈삼진 평균자책점 0.84를 마크하며 회복이 100% 됐음을 알렸다. 그리고 501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복귀전을 앞둔 디그롬의 심경은 긴장감이 가득하다.
MLB.com에 따르면 디그롬은 "항상 투구하기 전날 잠들기가 어려웠다"면서 "선발 등판할 때마다 긴장이 된다. 하지만 아웃카운트를 잡고 나면 긴장감이 사라진다. 그런 다음 다음 목표가 무엇인지, 즉 아웃을 어떻게 시킬지 등을 파악한다"고 말했다.
2010년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72순위로 뉴욕 메츠에 지명받아 프로에 데뷔한 디그롬은 2014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22시즌까지 메츠에서 활약했다.
특히, 2018시즌과 2019시즌은 디그롬에게 잊을 수 없는 시즌이다. 2018년엔 32경기 217이닝 10승 9패 269탈삼진 평균자책점 1.70이라는 성적을 남기며 생애 첫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32경기 11승 8패 204이닝 255탈삼진 평균자책점 2.43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이후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전완근 부상 등 2년을 고생한 디그롬이었지만 텍사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최대 6년 2억 2200만 달러(약 2972억 원)의 거액을 안기며 그와 계약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 시즌 단 6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30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2승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한 뒤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팔꿈치였다.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긴 재활 과정을 거쳐 디그롬이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무러 501일만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는 현재 70승 76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8위다. 3위 미네소타 트윈스와 8경기 차라 가을야구는 사실상 탈락을 했다고 봐야 한다.
텍사스의 남은 숙제는 디그롬의 건강이다. 그래야 내년 시즌 디그롬을 활용하며 재기를 바라볼 수 있다.
디그롬은 "난 준비가 끝났다. 오랜 시간 끝에 빛을 볼 날이 왔다. 나에게 흥미로운 날이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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