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로스아이바이오, AI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개발한 ‘PHI-101’ 식약처 지정
JW중외제약, AI 기반 신약 연구개발 통합 플랫폼 ‘제이웨이브’를 가동 시작
대웅제약, AI 활용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옵티나’로 안과 질환 분야 진출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인공지능(AI)이 제약·바이오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AI 기술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파로스아이바이오, JW중외제약, 대웅제약 등 기업이 신약 개발, 의료 솔루션에 AI 힘을 빌리고 있다.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스턴컨설팅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 활용으로 신약 개발을 수행하면 최대 50% 시간과 비용 절약이 가능하다. 지난 1년 동안 AI 활용 후보물질 발굴 프로젝트의 임상 성공률은 87.5%에 달했다.
관련 시장 상황도 좋다. 삼정KPMG에 따르면 전 세계 AI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2030년 28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또 최근 보건복지부에서는 필수 의료, 신약 개발 등에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 AI 연구개발 로드맵’ 수립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관련 성과가 나오고 있는 곳이 있다. 이달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재발 및 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PHI-101’를 식약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PHI-101은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을 활용해 개발할 물질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PHI-101에 대한 다국가 임상 1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케미버스를 활용해 PHI-101 적응증을 확장해 AML 외에도 재발성 난소암, 삼중 음성 유방암, 방사선 민감제로 타깃 질환을 넓혀 연구개발 중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PHI-101의 임상 1상의 용량 확장 단계까지 환자 모집을 완료한 만큼 성공적인 마무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기존 AML 치료제 내성을 극복해 계열 내 최고 신약의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제약사도 AI 활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JW중외제약은 8월 AI 기반 신약 연구개발(R&D) 통합 플랫폼 ‘제이웨이브’ 가동을 시작했다. 제이웨이브는 자체 보유한 500여종 세포주, 오가노이드, 각종 질환 동물 모델 유전체 정보 등 방대한 생물·화학 정보 빅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JW중외제약은 현재 내부 서버에서 가동 중인 제이웨이브를 올해 안에 공공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해 대용량 유전체 데이터 분석과 AI 모델 학습 시간을 단축할 뿐 아니라, 자체 개발 신약 과제들 개발 타임라인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자체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을 구축해 10여개의 혁신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해 왔다”며 “앞으로 제이웨이브 가동으로 항암, 면역, 재생 분야 등 약물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AI 활용 솔루션으로 안과 질환 분야에 진출한 기업도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8월 의료기기 기업 아크와 AI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와 안저카메라 ‘옵티나 제네시스(옵티나)’의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위스키와 옵티나는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질환인 당뇨성 망막병증·황반변성·녹내장을 판독해 소견을 제공한다.
위스키는 촬영된 망막 이미지를 한 번 클릭만으로 3~5초 내에 판독한다. 또 옵티나는 안저를 촬영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카메라로 망막, 맥락막, 시신경을 비롯한 안구 내구 구조를 고해상도로 촬영한다. 이를 활용해 진료 현장에서는 의료진의 진단을 돕고, 환자들에게는 더욱 정확한 진단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위스키와 옵티나의 기술로 많은 환자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을 제공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국내 안질환의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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