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육선엽 많은 것 느꼈을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6차전 원정 최종전 맞대결에서 7-2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삼성은 선발 투수로 '특급유망주' 육선엽을 내세웠다. 육선엽은 언젠간 삼성의 선발진 한 축을 맡아줘야 할 투수. 최대 투구수 70구 제한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매 이닝 고전했다. 1회부터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내야 안타를 맞더니, 도루를 허용하는 등 1사 3루의 위기에서 손호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육선엽은 주자가 모두 지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지만 2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억제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러나 3회 레이예스에게 안타, 전준우와 나승엽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이닝을 매듭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삼성은 이재익이 마운드에 올라 실점 위기를 병살타로 잠재우는데 성공했고, 끌려가던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5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의 볼넷 이후 이재현이 우익수 방면에 1타점 3루타를 폭발시켰다. 이때 롯데의 송구 실책이 발생하면서 타자 주자까지 안전 진루권을 확보하며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고, 계속되는 공격에서 구자욱과 박병호가 연속 안타를 터뜨린 이후 레이윈 디아즈가 바뀐 투수 나균안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결과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으로 연결시켜 5-1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에 롯데는 5회말 선두타자 고승민의 안타 등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전준우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삼성을 쫓았다. 이후 롯데는 6회에도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으며 호시탐탐 역전을 노렸는데, 1루 주자 박승욱과 3루 주자 윤동희가 모두 주루 과정에서 아웃되는 등 좀처럼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자 삼성이 8회초 공격에서 이재현의 적시타와 구자욱의 땅볼로 각각 한 점씩을 뽑아내며 7-2까지 달아났고,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3연승을 질주, 2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이날 삼성은 선발 육선엽이 2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지만, 이재익(1⅔이닝)-이승현(1이닝)-오승환(⅓이닝)-이상민(1⅓이닝)-김태훈(1⅓이닝)-송은범이 차례로 등판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 지켜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이재현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승리의 선봉장에 섰고, 레이윈 디아즈가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박병호가 3안타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3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진만 감독은 "육선엽이 오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다음 등판에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이재현이 막혔던 팀 타선의 혈을 뚫으며 동점타를 만들어 줬고, 디아즈의 홈런이 오늘 경기 승기를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오늘 불펜진들도 완벽했고 우리 팀의 장점인 수비 집중력을 잘 발휘한 경기였다 주말 2연전도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원정까지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기쁜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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