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역투를 펼치며 팀의 가을야구 꿈을 부풀린 가운데 5강행에 대한 굳은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9패)을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89에서 3.80으로 낮췄다.
한화는 3-1로 승리하며 60승(64패2무) 고지에 성공, 5위 두산을 1.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한화의 60승 달성은 2018년 이후 6년만이다. 올 시즌 LG전 상대전적에서도 7승 6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이후 LG를 상대로 통산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할 정도로 '천적'으로 불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후엔 아직 LG전 승리가 없었다. 이날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의 가장 마지막 LG전 승리는 2011년 9월28일이었다. 당시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727일만의 LG전 승리다.
경기 후 류현진은 "현재 한 게임 한 게임이 소중하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어느 한 명 할 것 없이 집중하면서 하고 있다. 지금 분위기 너무 좋은 것 같다. 연패도 없고, 길게 가지도 않고 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30개)만큼이나 커브(26개)를 많이 던졌다. 특히 4회 문보경, 박동원, 김현수를 상대할 때 11구 연속 커브를 던진 것이 눈에 띈다. 문보경과 박동원은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김현수에게는 2루타를 맞았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대전 경기에서도 커브로 범타를 많이 유도했었다. 이번에도 신경을 썼다. 잠실이다 보니깐 구장도 넓고 해서 편안하게 던졌다"면서 "(LG 타자들이) 타이밍이 다 맞지 않았다. 일부러 던진 것도 있다. 마지막에 현수한테 맞은 것도 어떻게 보면 완벽한 타이밍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운트 잡을 때와 헛스윙 유도할 때 제구가 잘 됐다. 유인구성으로 제구가 잘 됐기 때문에 더 커브를 던졌다"고 커브로 효과를 봤음을 밝혔다.
이제 9승을 했다. 2011년 이후 13년 만에 10승을 바라본다.
류현진은 "10승을 하면 좋긴 하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방어율 수치가 아니라서 그 부분이 아쉽다. 승수는 타격이 좋으면 할 수 있다. 제가 방어율에 조금 집착하는 편이긴 하다"고 웃어보였다.
그가 원했던 평균자책점은 어느 정도였을까. "1점대 차이가 난다"고 말한 류현진은 "완봉해도 안 되겠네요"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5강도 눈앞이다. 류현진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너무 좋다. 훈련할 때나 경기할 때 다 좋다"면서 "충분히 도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거기만 보고 마지막까지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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