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야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롯데 자이언츠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초반 흐름은 '무결점'의 투수전이었다. 먼저 투구에 나선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은 1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은 뒤 4회까지 뜬공과 땅볼을 바탕으로 4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 또한 윌커슨과 마찬가지로 1회부터 두 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4회말 2사까지 무려 6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호영에게 첫 안타를 2루타로 허영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순항했다.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이 무너진 것은 5회였다. 5회 2사까지 퍼펙트한 투구를 이어간 윌커슨이 강백호에게 체크스윙 삼진을 유도했는데, 이때 3루심이 방망이가 돌지 않았다는 판정을 내린 것. 이후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이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했고, KT는 김상수와 배정대, 심우준,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네 타자가 연속해서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0-4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롯데는 5회말 정훈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정훈이 한 점을 쫓았고, 7회 흐름을 뒤집고 승기까지 잡았다. KT는 투구수가 90구였던 벤자민을 7회에도 투입한 것이 패착이었다. 롯데는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안타로 출루하더니 전준우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간격을 2점차로 좁혔다. 이에 KT는 후속타자 정훈과 승부를 펼치고 있는 벤자민을 내리고 김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분위기를 탄 롯데의 화력은 매서웠다. 롯데는 이어지는 무사 2루에서 정훈이 바뀐 투수 김민의 초구를 공략해 1타점 2루타로 연결시켰고, 나승엽이 천금같은 동점타를 폭발시키며 4-4로 맞섰다. 그리고 박승욱의 안타 등으로 만들어진 1, 3루 찬스에서 대타 이정훈이 역전 적시타를 뽑아낸 뒤 KT 3루수 오윤석의 실책과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7-4까지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8회 구승민이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9회 김원중이 한 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내는데 성공하며, SSG 랜더스를 끌어내리고 7회 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 애런 윌커슨이 5회 2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는 등 5⅔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진해수(⅓이닝)-김상수(1⅓이닝)-구승민(1이닝)-김원중(1이닝 1실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의 발판을 마련, 지켜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대타로 출전한 이정훈이 역전 결승타, 정훈과 전준우, 레이예스, 박승욱이 모두 적시타를 뽑아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 경기는 야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경기 중후반까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 7회 대량 득점으로 연결되며 승리할 수 있었다. 선발 윌커슨에 이어 진해수, 김상수, 구승민까지 불펜 투수들이 잘 던져줬고 마무리 김원중이 잘 막아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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