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것도 아니다. 현 시점에서 이른 고민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승 7부능선을 넘은 상태서 곧 들이닥칠 현실이다. 포스트시즌(사실상 한국시리즈)을 준비하는 KIA 타이거즈의 최대 고민은 선발진이다.
KIA 선발진은 올 시즌을 시작할 때만해도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윌 크로우~양현종~제임스 네일~이의리~윤영철로 출발했다. 구단 역사를 돌아봐도 1선발부터 5선발까지 이렇게까지 탄탄한 시즌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9월, 개막 선발진에서 살아남은 투수는 ‘대투수’ 양현종이 유일하다. 크로우와 이의리는 나란히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윤영철은 척추 피로골절로 9월 말부터 공을 다시 만지는 재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네일은 지난달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맷 데이비슨의 투구에 턱을 맞고 수술을 받으면서 정규시즌을 접었다.
현 시점에서 KIA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계산이 되는 투수는 양현종(36, KIA 타이거즈)이다. 시즌 막판 잇따라 영입한 에릭 라우어는 영 불안하다. 에릭 스카우트는 9월 한달간 5~6이닝만 꾸준히 소화해주기만 하면 된다. 황동하와 김도현에게 많은 걸 바라면 안 된다.
즉, 이변이 없는 한 KIA의 포스트시즌 1선발은 양현종이다. 이 사실은 든든하다. 그러나 단기전서, 특히 한국시리즈서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가 3명은 필요한데, 그게 마땅치 않은 게 고민이다. 네일의 컨디션 회복 여부, 시점이 그래서 참 중요하다. 네일은 포스트시즌에 맞춰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9월까지 양현종과 함께 시즌을 완주했다면 이범호 감독이 1선발을 고민했을 것이다. 그러나 네일이 공백기를 갖고 포스트시즌을 맞이할 게 확실한 이상, 안전하게 양현종을 1선발로 배정할 가능성이 크다. 네일은 안정적으로 2선발이 될 수 있다면 최상이다.
네일이 안정적으로 컨디션을 되찾아도 포스트시즌 3~4선발이 고민이다.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87의 라우어가 그래서 중요하다. 라우어가 3선발로 계산이 될 수 있다면 4선발은 황동하와 김도현을 같이 쓰거나, 윤영철의 복귀를 타진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
그러나 라우어가 9월에도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KIA의 포스트시즌 선발진 고민은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가을야구에 돌입해야 할 수도 있다. 네일마저 컨디션 회복이 완전치 않으면 고민의 크기는 더 커진다.
현재 KIA가 가장 믿는 카드는 양현종이다. 양현종이 9월을 어떻게 잘 마무리하느냐도 중요하다. 큰 경기 경험도 워낙 많아 이범호 감독이 특별히 신경 쓸 부분도 없다. 양현종은 10시즌 연속 170이닝을 채우면 기분 좋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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