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겨울에 눈이 내리면 도로와 인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뿌려댄 제설제의 흰색(약간 누렇기도 하다) 가루 그림이 편치 않아 그때마다 카메라를 메고 거리를 배회했다. 경고 사이렌 버튼을 누르는 심정으로 셔터를 눌렀다.”
화학도 공부했다는 강재훈 사진가는 사진전 ‘염화칼슘(CaCl2)Graphy’ 작업노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시는 이달 6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부산 해운대 갤러리051에서 열린다.
강 사진가는 겨울 강설 후 도로에 뿌린 제설제 흔적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염화칼슘을 찍은 아트워크는 지극히 사진적이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제작노트에서는 또한 2023년 11월 15일부터 2024년 1월26일까지 약 70일간 대한민국에서 사용한 제설제가 무려 50만 8000t에 이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눈과 함께 녹은 제설제는 배수구를 따라 이동해 하천으로 유입되고 결국 강으로 흘러간다”며 “그 물은 돌고 돌아 우리는 다시 그 강물을 먹고 산다”고 지적했다.
환경문제도 주목한다.
그는 “주 제설제인 염화칼슘(CaCl2)을 남용하면 토양의 알칼리화로 나무와 풀이 말라 죽어간다“며 “그러면 폭염과 폭우는 점점 더 극악해지니 문명의 편리 이면에 있는 불편한 진실이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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