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제임스 매디슨은 큰 상처를 받았다.
그는 유로 2024를 향한 원대한 꿈을 꿨다. 지난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그 가능성을 높였다. 시즌 초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며 토트넘을 리그 1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시즌 초반 역대급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부상 후 흐름이 멈췄다. 이 여파는 잉글랜드 대표팀에게까지 미쳤고, 결국 유로 2024에 가지 못하게 됐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33명의 예비 명단을 불렀고, 이중 26명만 유로 2024 본선에 갈 수 있었다. 매디슨은 33명 안에는 포함됐지만, 26명 안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매디슨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떠나야 했다.
매디슨은 SNS 통해 심경을 밝혔다.
"절망스럽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일주일 내내 열심히 훈련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 토트넘에서 보여준 폼은 내가 세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사우스게이트가 결정을 내려야 했다. 나는 26인 안에 들어갈 자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다른 것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로 2024 예선에서도 열심히 했다. 감독이 결정을 내렸고, 나는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나는 돌아올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독일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 믿을 수 없는 팀, 내가 가장 친한 친구라고 부르는 선수들이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4에 출전해 결승까지 올랐다. 하지만 우승에는 실패했다. 결승에서 스페인에 무너졌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도 우승후보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잉글랜드. 결국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을 떠났다.
매디슨은 독을 품고 다시 처음부터 준비했다. 2024-25시즌이 개막했고, 매디슨은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진정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1라운드 레스터 시티전, 2라운드 에버턴전에서 연속으로 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중심을 잡고, 팀의 공격을 이끄는 에이스의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매디슨은 다시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준 사우스게이트 감독. 지금 매디슨의 심정은 어떨까. 매디슨은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매디슨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을 무참히 버린 감독에게 매디슨은 이렇게 말했다.
"사우스게이트를 절대 미워할 수 없다. 유로 2024 스쿼드에서 나를 제외해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이 고통을 통해 나는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유로에 가지 못해 정말 낙담을 했다. 상처가 다 아물기 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나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탈락은 더욱 상처가 컸다. 하지만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다. 내가 받아들이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사우스게이트는 훌륭한 사람이다. 좋은 사람이다. 나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그와 대화를 나눴다. 물론 나는 실망했다. 처음에는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했다. 나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 그렇지만 사우스게이트 개인의 결정이 아니었다. 팀을 위한 결정이라는 것을 알았고, 사우스게이트가 팀을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우스게이트에 대한 증오심이 없다."
이제 다시 증명해야 할 때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어울릴 수 있다는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실망감을 극복하는 방법은 증명하는 것이다. 나는 증명해야 한다. 좌절은 컴백을 위한 준비다. 이것이 내가 역경을 다루는 방법이다. 나는 배고픔을 안고 돌아왔다. 나는 감독, 팬, 동료에게 꾸준히 최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새로운 시즌을 갈망했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실망을 동기로 삼아 최고 수준으로 도달할 것이다. 토트넘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내가 이것을 연료로 사용할 것이다. 시즌 내내 최고의 선수가 되고, 건강을 유지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나는 내 자신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