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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개막을 앞두고 큰 사고를 쳤다. 범죄라고 볼 수 있다.
비수마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끝난 뒤 클럽에서 '웃음 가스'로 알려진 히피 크랙을 흡입해 논란을 일으켰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비수마가 자신이 심각한 행동을 한 것을 모른 채 영상을 SNS에 올렸다는 것이다. 그러자 엄청난 논란이 일어났다.
히피 크랙은 아산화질소를 풍선에 넣어 만든 것으로, 풍선에 들어 있는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 안면 마비가 올 수 있다. 또 심장마비, 뇌졸증 등 뇌 손상을 포함한 위험이 따른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히피 크랙으로 사망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즉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영국에서 불법이 됐다. 비수미가 죄를 지은 것이다. 재범자는 최대 2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비수마는 SNS에 영상을 올리며 신나게 놀았다. 특히 몸상태가 너무나 중요한 축구 선수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비수마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 영상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심각한 판단력 부족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련관 건강 상의 위험도 알고 있습니다. 축구 선수이자 롤모델로서의 저의 책임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토트넘은 내부 징계를 내렸다. 일단 비수마를 2024-25시즌 개막전 레스터 시티전에 출전 정지 시키기로 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비수마는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우리는 비수마를 출전 정지 시켰다. 비수마는 나와 그룹 모두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비수마의 출장 정지 징계가 길어질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일반적으로 감독과 팀원들에게 잃은 신뢰를 되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마법이 펼쳐졌다. 그 신뢰가 단 1경기 만에 완벽히 회복된 것이다. 불법을 저지른 선수는 1경기 쉬고 나서 토트넘의 영웅이 됐다.
비수마는 24일 열린 에버턴과 경기에서 선발 부름을 받았다. 비수마는 토트넘의 선제골을 넣으며 4-0 대승에 일조했다. 예상 밖의 선발 출전이었다. 즉 비수마의 징계가 출전 정지 1경기로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1경기 만에 웃음 가스에 대한 징계는 끝났다. 앞으로 토트넘 선수가 같은 사고를 쳐도, 1경기만 참으면 다시 경기에 뛸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준 셈이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부상 여파일 것이다. 벤탄쿠르가 레스터 시티전에 부상을 당해 중원에 구멍이 났고, 이를 불법을 저지르며 징계 중인 비수마로 메운 것이다. 도덕성 보다는 성적이 중요했던 토트넘이다. 불법 선수 영웅 만들기에 앞장선 토트넘이다. 실망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경기 후 영국의 'BBC'는 "손흥민의 더블이 주목을 끌 수 있겠지만, 이 경기의 흥미로운 점은 비수마의 선발 출전이다. 그는 일주일 전 웃음 가스를 흡입하는 영상을 게시해 비난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범죄로 간주돼 2년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도 있다. 벤탄쿠르가 부상을 입고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사건 직후 비수마의 이름이 선발로 오른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는 관대한 처분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태세전환을 시도했다.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던 그는 "비수마의 좋은 시작이다. 그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 나는 비수마의 축구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나는 그를 최고의 버전으로 만들고 싶다. 그것은 경지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시작될 것이다. 우리는 비수마가 훌륭한 축구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규율은 그에게 큰 일이고, 오늘 비수마는 규율 있게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수마가 골을 넣은 것을 포함해 그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일을 했다. 볼 소유에서 깨끗했다. 그래서 좋은 성과를 냈다. 엄청난 마무리 능력도 보여줬다. 그의 능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별한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비수마는 축구 선수로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기 위해 필드 안팎에서 모든 것을 올바르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는 확실히 비수마를 믿는다. 비수마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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