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가수 바비킴이 3년의 공백을 깨고 가요계로 돌아왔다.
24일 오후 6시 발매되는 바비킴의 미니 2집 'PART OF ME'는 일상 속 소중한 순간들과 사랑, 삶의 복잡한 감정을 다채로운 장르와 깊은 감성을 바탕으로 공감과 위로로 풀어낸 앨범이다. 가요계를 떠난 3년동안 바비킴은 아내와 결혼했고, 데뷔 때부터 오랜 인연을 이어온 전홍준 대표가 이끄는 어트랙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는 등 행복한 변화를 겪으며 이번 앨범을 완성했다.
바비킴은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유부남으로 돌아온 가수 바비킴"이라고 밝게 인사하며 "3년 만에 컴백한다. 미니앨범 'PART OF ME'(나의 일부)에 수록된 5곡은 사람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오랫동안 이 곡들을 잡업한 이유는 코로나19 이후로 많은 활동을 못해서 혼자 운동하고 산책하면서 했다. 제 와이프와 연애를 다시 하고 있을 때였다. 사람에 대한 생각과 옛 추억, 여러 영감을 받으면서 작업하게 됐다. 4곡은 발라드, 1곡은 살짝 경쾌한 노래"라고 이번 앨범에 대해 소개했다.
타이틀곡 '사랑을 흘리다 그리고 3일'을 포함해 앨범에 수록된 전곡을 바비킴이 작곡했고, 한국어가 서툰 바비킴을 위해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각기 다른 인물들이 가사로 풀었다.
특히 타이틀곡 작사에는 바비킴에게 히트곡 '사랑..그 놈'을 안겨준 박선주가 나섰는데.
바비킴은 "여전히 무서운 변태 같은 누님"이라고 장난을 치면서 "제가 영어로 어느 정도 내용을 만들어서 줬다. 선주 누님은 저에 대해서 훤히 아는 친누나 같은 사람이라서 한국말로 멋있게 표현해줬다. '사랑..그 놈'과 진행 상황은 똑같았다. 제가 만든 곡인데 자기 작품인 것처럼 고집을 부려서 신경을 써서 해주더라. 그래서 고맙다. 발음이 많이 나아졌다고 칭찬도 조금 받기도 했다"라며 웃어보였다.
지난달 선보인 선공개곡 '모닝 루틴(Morning Routine)' 작사에 참여한 에픽하이 타블로와 수록곡 '정리'를 작사한 다이나믹 듀오 개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선주 누님처럼 젊었을 때부터 서로 알던 형동생 사이에요. 제가 내용을 담고 있지만 말도 안되는 영어로 데모를 만드는데, 이 친구들이 래퍼 출신이라서 라임을 잘 맞춰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정확히 알고 글을 멋있게 쓰더라고요"
'모닝 루틴'과 '달빛 세레나데'는 아내를 생각하면서 작업한 곡이라고. 아내의 반응을 묻자 "'모닝 루틴'을 상당히 좋아하더라. 6월이 되면 결혼한 지 3년 차가 되는데, 아내가 처음에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아내는 일을 하고, 저는 음악 작업을 하는 상황이라 결혼한 상황에서 서로 마주치는 일이 드물었다. '이게 결혼 생활 하는 건가?' 할 정도로, 물음표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저는 주로 새벽에 음악 작업을 하는데, 그걸 바꿔야 했다. 아내도 제가 작업실에서 몇 시간동안 안 나오는 걸 이해해 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모닝 루틴'이라는 표현이 너무 와닿는다고 얘기해주더라"라고 답했다.
가요계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3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부담이 왜 없겠어요. 근데 나이도 있고 하니 트렌드를 따라가긴 싫고. 불은 아직 안꺼졌어요. 그래서 음악을 이번에는 전 것보다 어떻게 변화를 줄까 하면서 작업했어요. 계획을 세운 게 이번에는 와이프와 결혼해서 사랑을 바탕으로 쓰는 곡을 발매하고, 그 다음 작품은 더 리드미컬하게 표현하려고 해요. 현재 쓰고 있습니다. 다음 미니앨범이든 신보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던 바비킴이다. 그는 "저는 아직도 표현하고 싶은 게 많다. '30년이 지나갔네. 그럼 앞으로 30년 더 이런저런 것들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많이 늙었다는 걸 육체적으로 느끼겠지만"이라면서 "30년 전에는 제가 20대 초반이었고, 주로 음악을 같이 하는 분들이 선배들이었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내가 맡은 역할만 잘 하면 됐다. 이제는 제가 리더가 돼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30년간 롤러코스터 같은 가수 생활을 겪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활동했을까.
"이상하게 '고래의 꿈' 나오기 전 10년동안 무명이었고, 그러고 난 뒤에 10년 동안 빛나는 음악 생활을 했고, 또 10년 동안 무명은 아니지만 뜸했었잖아요. 안 좋은 사건, 대한항공 사건 이후로. 그 30년 동안 좌절하거나 포기하고 싶단 생각은 절대 안들었어요. 제 자신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봤고, 하고 싶은 건 아직도 많아요. 그래서 그 10년이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요"
'PART OF ME'로 듣고 싶은 반응에 대해서는 "봄 날씨에 따뜻한 음악,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이 같이 늙어가는 4~50대가 됐다. 그들의 자식들도 많이 생겼다. 제 바람은 제 팬들과 그들의 자식에게도 내 음악이 어필이 되는 멋있는 가수가 되는 거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콘서트장에서도 만나뵙고 싶다. 긴말 할 필요없고, 노래만 들려주는 게 아니라 소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UV(유브이)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며 변화를 시도한 바. 유튜브 채널 오픈 계획을 깜짝 공개했다. 첫 촬영 일정은 정해졌으며, 페이크 다큐를 할지 리얼리티 형식으로 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바비킴은 "JTBC 채널과 의논 중"이라며 "제가 아날로그 사람인데, 이제 50살이 되고 부모님도 부양하고 있는 상황에서 와이프도 생겼다. 그래서 음악 아니더라도 예능도 나가고 싶고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제가 예능감이나 아이디어 뱅크를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다음 앨범 및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전했다. 바비킴은 "발라드가 아닌 곡들을 쓰려고 한다. 올해 안에 냈으면 좋겠다. 제가 20여 년동안 앨범을 2~3년 뒤에 내고 했는데, 전홍준 대표가 얼마나 답답했겠냐. 제가 쉬지 않고 계속 음악을 내거나, 예능에도 나가고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 했다. 팬들도 안 기다리게끔 안 쉬고 계속 하고 싶다. 결혼 생활하면서 낮에 작업하는 게 적응이 됐다. 지금 편하게 작업하고 있다"며 "음악 프로 무조건 다 나가고 싶고, 콘서트도 올해 꼭 할 예정이다. 예능 프로도 섭외가 들어온다면 망설임 없이 다 나갈 거다. 유튜브 채널이 잘 이뤄져서 새로운 바비킴의 모습도 보여줄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남다른 열정과 각오를 내비쳤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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