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tvN 드라마가 위기다. 주말을 책임지는 토일드라마의 부진 속 월화극마저 휘청이고 있다. 일주일의 시작과 끝, 나란히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tvN 드라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극본 이태윤 연출 이원석 최보경)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다는 한 보험회사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혼 보험'이라는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오피스 로맨틱코미디. 배우 이동욱이 행복 보장형 이혼보험을 세상에 내놓은 노기준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혼보험'은 1회 3.2%(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 이하 동일)로 출발했으나 2회 만에 2%대인 2.4%로 하락했다. 이 가운데 7일 방송된 3회에서는 시청률 2.0%까지 떨어졌다. 2%대 턱걸이 충격도 잠시 4회는 1.4%를 기록하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무엇보다 초반 시청자 이탈이 빠르게 진행된 것 역시 눈에 띈다.
tvN 월화드라마가 1%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2003년 '운수 오진 날' 이후 2년여 만이다. 더욱이 '운수 오진 날'은 티빙과 tvN을 통해 함께 공개된 작품이다. 이를 감안해 tvN 공개작으로만 따져보면 2022년 '멘탈코치 제갈길'까지 올라간다. 어느 쪽으로 보아도 '이혼보험'의 1%대 기록은 충격적이다.
올해 tvN 월화극의 위기는 '이혼보험'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첫 월화극이었던 '원경'은 최고 6.6%, 최저 3.6%를 기록했다. 비록 압도적인 시청률은 아니었으나 tvN과 티빙 동시 방영으로 티빙 공개 직후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주간 시청UV(순 이용자 수) 1위를 차지, 성공적인 '투트랙' 전략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원경' 티빙 버전에는 적나라한 정사신과 노출 장면이 담겼고, 이슈를 끌기 위한 불필요한 장면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더욱이 해당 장면 출연 배우들과 협의가 부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대역 배우가 촬영한 뒤 CG로 얼굴을 합성한 것 또한 딥페이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후속작 '그놈은 흑염룡'은 화제성도 시청률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첫 회 시청률 3.5%로 무난히 출발했고 6회 들어서는 5.1%까지 상승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며 4%대를 전전하더니, 평균 시청률 4.2%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월화극의 경쟁력 약화가 드러난 것이다.
때문에 tvN은 '이혼보험'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애썼다. 첫 방송 전부터 스페셜 예능 '이혼보험: 직급쟁탈전'을 편성해 관심 끌기에 나섰다. 배우 조보아의 첫 회 특별출연으로, 자사 드라마 '구미호뎐'에서 커플호흡을 맞췄던 이동욱과의 5년만 재회를 내세워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1%대 자체 최저 시청률로 돌아오고 말았다.
더 심각한 것은 토일극이다. 총제작비 500억이 투입된 '별들에게 물어봐'는 최고 3.9%, 최저 1.7%로 막을 내렸다. 설상가상 후속작 '감자연구소'는 tvN 토일극 역사상 최저 시청률인 1.1%까지 떨어졌다. tvN 드라마의 '꽃'인 주말 황금 시간대가 오히려 tvN에 대한 믿음을 떨어트린 셈이다.
이 가운데 '이혼보험'까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tvN에게 뼈아플 수밖에 없다. 다만 '이혼보험'은 총 12부작이다. 아직 절반도 돌지 않은 만큼 반등의 기회가 남아있다. 과연 '이혼보험'이 부진과 고전을 딛고 2025년 tvN 드라마의 부활을 견인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