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항상 날 응원해 줬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27일 잠실 LG 트윈스 경기 전까지 전혀 힘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5타수 무안타 1타점 2볼넷 타율 0.000 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플로리얼은 메이저리그 팬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익숙한 이름이다. 2015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 후 톱 유망주로 주목받은 선수였다. 특히 2019년에 MLB 파이프라인, 베이스볼 아메리카, 팬그래프에서 모두 팀 내 유망주 1위로 선정될 정도였다. 지난 시즌에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뛰었으며 메이저리그 통산 84경기 41안타 5홈런 22타점 23득점 타율 0.192의 성적을 남겼다.
연습경기 과정도 좋았고, 시범경기에서도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기에 시즌 초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시범경기 8경기에 나와 8안타 2타점 4득점 타율 0.40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7일 한화는 LG에 패했지만 그래도 플로리얼은 팀에 유일한 득점을 안겼다. 김강률을 상대로 9회말 추격의 적시타를 뽑아낸 것. KBO리그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김경문 한화 감독도 28일 경기 전에 침체된 타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면서도 "플로리얼이 안타와 타점을 기록한 부분에 위안을 삼고 싶다"라고 했다.
그리고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즌 1차전. 역사적인 개장 첫 경기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경기. 이날 역시 한화 타선은 KIA 선발 제임스 네일에 꽁꽁 묶여 7회말 시작 전까지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7회말 상대 투수들의 제구 불안을 틈타 2사 후부터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갔다. 김태연의 홈런을 시작으로 임종찬 볼넷, 이진영 볼넷, 문현빈 볼넷 그리고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이 되었다. 또 최인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역전. 이어 프로리얼이 바뀐 투수 이준영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KBO리그 데뷔 후 첫 장타, 첫 멀티타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날 플로리얼은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로 맹활약했다. 타율 역시 0.000에서 0.056, 그리고 0.095로 1할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경기 후 플로리얼은 "한화 이글스의 팀원으로 뛸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쁘다. 안타보다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 안타를 치든 아니든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의 부진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플로리얼은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공격이 이어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라며 "첫 게임부터 팀원들은 항상 날 응원해 줬다. 내 옆에 와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라고 미소 지었다.
5회초 수비가 끝난 후 선발 코디 폰세가 동료들 불렀다. 어떤 말을 했냐는 질문에 "'파이팅하자.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플로리얼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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