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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난 너희들을 믿는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는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역사적인 대전 신구장 개장 경기에 선발로 낙점된 것.
폰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 폰세는 198cm 큰 신장에서 나오는 강속구가 장점인 선수며, 다양한 구종과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
폰세는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20경기(55⅓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다. 또한 폰세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즈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도 뛰었는데 39경기(202이닝) 10승 16패 평균자책 4.54를 기록했다.
KBO리그 적응도 순조롭다. 시범경기 2경기(9이닝) 10탈삼진 평균자책 0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22일 KT 위즈와 개막전에서도 팀의 선발로 나와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폰세는 1회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으나 홍종표를 땅볼, 나성범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2회는 2사 이후에 이우성에게 안타를 내주고, 최원준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가 오는듯했지만 2루에서 3루로 향하던 이우성을 태그아웃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노시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김태군에게 1루 출루를 허용했지만, 김규성과 김선빈 그리고 홍종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괴력을 보였다.
그러나 4회 실점을 내줬다. 1사 이후에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았다. 패트릭 위즈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2B-2S에서 155km 직구 5구가 폭투로 연결되면서 최형우가 3루까지 갔다. 결국 위즈덤의 뜬공 때 최형우가 홈을 밟으면서 실점이 발생했다.
5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 이닝으로 마무리한 후 동료들을 한 데 모아 파이팅을 불어넣는 동작을 펼치며 한화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폰세는 2사 후에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최형우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7회에도 그는 등판했다. 위기가 따랐다. 선두타자 위즈덤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우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렸지만 최원준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김태군을 2루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김규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2사 1, 3루가 되었다. 폰세는 위기에 강했다.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리고 포효했다.
폰세의 투지와 포효 덕분일까. 조용하던 한화 타선은 힘을 냈다. 7회 2사 이후에 김태연의 홈런을 시작으로 5점 빅이닝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 이어 8회에도 2점을 더 가져오며 7-2 승리를 챙겼다.
이날 폰세는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와 함께 KBO리그 데뷔승을 챙겼다. 또한 역사적인 대전 신구장 첫 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최고 구속 156km, 105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4연패 사슬에서 벗어나게 한 폰세다.
경기 후 폰세는 "홈 개막전에 던질 수 있는 것도 영광인데 새로운 구장에서 열린 첫 공식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는 점이 정말 기쁘다. 모두 한마음으로 이기고자 했던 동료들의 힘이다"라고 이야기했다.
5회초 투구를 끝내고 내려가면서 동료들을 불러 모아 무엇을 전했을까. "5회 끝나고 '너희들을 믿는다'라고 했다"라고 입을 연 폰세는 "'한 점만 뽑으면 우리 잘 풀릴 수 있으니 힘내자'라고 야수들에게 이야기했다. 7회가 끝난 후에 많은 점수를 내준 덕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역사적인 대전 신구장 첫 경기를 맞아 17000명 만원 관중이 운집했다. 매 이닝 한화 선수들을 향한 응원 소리가 컸다.
폰세는 "무엇보다 한화 팬 여러분의 엄청난 열정을 확인한 경기였다. 정말 팬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 앞으로도 이 함성을 받을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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