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5선발 송승기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승기는 지난 27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데뷔 첫 등판임에도 엄청난 호투를 펼쳤다.
2021년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송승기는 지난해 군대에서 제대하고 복귀, 올해 5선발로 낙점됐다.
1군 무대에서는 2022~2023년 8경기(9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2023시즌 도중 상무에 입대한 송승기는 선발로 뛰며 퓨처스리그 20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 탈삼진 121개를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에 올랐다.
염 감독은 5선발로 송승기를 스프링캠프 초반 일찌감치 낙점했다. 염경엽 감독은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이 결국에는 나온다. 김광삼 코치가 포크볼을 만들어줬다. 또 투구 탬포가 엄청 빠르다. 김광삼 코치가 매일 붙잡아 놓고 연습을 했다. 원정 가서도 저녁에 붙잡고 섀도 피칭을 하면서 늦춰 놨다. 그렇게 하면 밸런스가 좀 더 차분하고, 제구력도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구위로는 문제없다고 계속 말하지 않았나.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까지 던지는데 모두 구종 가치가 나쁘지 않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느냐 문제다. 김광삼 코치가 밸런스를 좀 여유 있게 잡아주면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잘 던졌다. 염 감독은 "예상 밖이었다"고 껄껄 웃어보였다.
밸런스가 더 좋아지면서 직구 구속도 150km까지 나왔다. 지난해 상무에서 정말 잘 나와야 148km였다고. 염 감독은 "본인도 놀랐을 거다. 한 2km가 올라갔으니까"라고 말했다.
송승기는 150km를 찍는게 목표였는데 첫 등판부터 이룬 셈이다.
염경엽 감독은 더 나아가 송승기가 지난해 손주영만큼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손주영은 지난해 5선발로 출발해 28경기 144⅔이닝 9승 10 평균자책점 3.79를 마크했다. 비록 10승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규정이닝 달성에 성공했다.
염 감독은 "갖고 있는 숫자들이 좋다. 디셉션도 좋고, 아마 수직무브먼트가 우리 팀에서 제일 좋을 거다. RPM은 주영이가 제일 좋고, 수직 무브먼트는 승기가 60 넘게 나온다. 데이터는 1군에서 성공할 수 있는 숫자를 갖고 있다. 그래서 구위로는 문제가 없다. 스트라이크만 던질 수 있으면 연속 안타를 맞을 투수는 아니다. 충분히 퀄리티 스타트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염 감독은 "시합 중간에도 이야기를 한다. 잘하려고 하지 말아라. 잘하려고 하면 문제가 된다. 보너스 연도라고 생각을 하라고 했다. 못해도 전혀 상관없다. 기회를 주기로 했으니 기회를 줄 것이다. 결과를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네 맘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포수 사인내는 대로 하고, 타자 한 명씩 지운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하면 성공 확률이 높다. 그 경험이 쌓이면 주영이처럼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창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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