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보통 경기 전 사령탑은 선수들의 훈련을 본다. 그날 선수들의 체크하기 위함이다. 타격 훈련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한 뒤 라인업을 정하는 사령탑도 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아예 보지를 않는다.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이 치는 걸 보러 가지 않는 이유가 경기를 혼란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개막전에 미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KIA와 개막전 당시 대타를 잘 못 썼다.
경기 전 이호준 감독과 타격 코치는 곽도규가 나올 때 천재환, 최지민이 나오면 서호철을 대타로 내보내기로 정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 감독은 경기 전 배팅 훈련에서 천재환의 타격 컨디션이 좋았던 장면을 잊지 못했다.
그래서 박건우의 역전 적시타로 팀이 2-1로 앞선 6회초 1사 만루에서 KIA가 조상우를 내리고 최지민을 올리자 NC는 대타 천재환을 내보냈다. 결과는 삼진. 후속 김형준도 삼진을 당하면서 더 이상 달아나지 못했다.
결국 8회 8실점 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이 때를 잊지 못한다.
이 감독은 "(천)재환이 대신 호철이를 냈어야 했다. 개막전이다보니 나도 정신이 없고, 경기 전에 정한 부분을 까먹었다. 재환이가 타격 훈련에서 보인 모습 때문에 머릿 속에 '대타 1번'으로 각인됐다. 결국 삼진을 당하지 않았나. 결과적으로 내 미스였다"고 설명했다.
이호준 감독은 시즌 전 자신이 작전 미스를 했을 때 벌금 100만원을 내기로 정해놨었다.
솔직하게 대타 작전 미스를 인정한 이 감독은 벌금을 내려고 했지만 아직 벌금통이 만들어지지 않아 무효가 됐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는 무효다(웃음). 내일(29일) 통이 준비될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 이런 상황들 때문에 내가 타격 훈련을 보지 않는 것이다. 코치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 내가 보고 오면 혼란스러워진다"고 강조했다.
창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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