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믿었던 우승 필승조의 배신, 네일의 승리는 없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차전이 중요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시리즈에서 위닝 시리즈를 내줌과 동시에 연패로 대전에 넘어왔다.
KIA의 선발 카드는 제임스 네일이었다. 네일은 지난 시즌 KIA의 통합우승 주역이었다. 26경기(149⅓이닝)에 나와 12승 5패 평균자책 2.53으로 호투했다. 시즌 막판 불의의 부상을 입었지만 한국시리즈에 돌아와 2경기(10⅔이닝) 1승 평균자책 2.5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KIA와 총액 18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은 네일은 2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 선발로 나서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출발이 좋았다. 황영묵, 최인호,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모두 땅볼로 돌렸다. 2회에는 1사 이후에 채은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태연을 중견수 뜬공, 임종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지만 심우준을 땅볼, 황영묵을 삼진, 최인호를 투수 땅볼로 돌렸다. 4회에는 플로리얼과 채은성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1사 1, 2루 위기가 있었지만 김태연 타석에서 병살타를 가져오며 실점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네일의 호투는 계속됐다. 5회 선두타자 임종찬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리며 시작한 네일은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도루 시도하는 최재훈을 잡았다. 이후 심우준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6회에도 황영묵을 포수 땅볼로 돌렸고, 최인호와 9구까지 간 긴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플로리얼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연결했다.
네일은 여기까지였다. 팀이 2-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전상현에게 넘겼다. 이날 네일은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01개의 공을 던졌다. 투심 42개, 스위퍼 39개, 체인지업 18개, 직구 2개를 골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그러나 믿었던 우승 필승조 전상현과 곽도규가 방화를 저지르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7회 먼저 올라온 전상현이 노시환을 1루 땅볼,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출발은 괜찮았다.
하지만 김태연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임종찬과 이진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강판당했다. 그리고 곽도규가 올라왔다. 곽도규도 흔들렸다. 문현빈과 황영묵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최인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역전을 내줬다.
결국 KIA 벤치는 투수를 또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이준영이 올라왔다. 그러나 플로리얼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7회에만 5점을 내줬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 전상현과 곽도규가 각각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 곽도규가 0이닝 3사사구 2실점으로 크게 흔들린 게 아쉬웠다.
8회에도 실점이 나왔다. 이형범이 올라왔는데 야수 실책 속에 2피안타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면서 2-5에서 2-7이 되었다.
믿었던 우승 필승조의 배신과 더불어 네일의 승리도 날아가고, KIA는 3연패에 빠진 아쉬운 하루였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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