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도영이는 2주 뒤 재검진 전까지 다른 보고는 올라오지 않을 것이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지난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141경기에 나와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타율 0.347 OPS 1.067을 기록했다. 4월에 KBO리그 최초 월간 10-10을 달성했다. 통산 5번째 전반기 20-20을 완성. 그리고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통산 9번째로 30홈런-30도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 111경기만에 달성한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30-30 이었다.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리그 MVP는 물론 골든글러브를 비롯해 각종 시상식 상을 휩쓸었다.
또한 대만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서 한국의 예선 탈락에도 분전했다. 5경기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타율 0.412 OPS 1.503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팀에 크게 기여한 김도영에게 이정후의 4년차 연봉(3억 9천만원)을 훌쩍 넘는 5억원을 안겼다. 종전 1억원에서 무려 500% 인상.
올 시즌에도 활약이 기대됐지만 김도영은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개막전에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좌전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1루에서 2루로 오버런하다 귀루 하는 과정에서 양 손으로 왼쪽 다리를 붙잡았다. 다행히 스스로 걸어 나왔지만 심상치 않아 보였다.
다음날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도영은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은 결과 그레이드1,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서울 세종스포츠 정형외과와 서울 리온 정형외과에 MRI 촬영 필름을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두 병원 모두 선한병원과 같은 해석을 내렸다. 2주 후 재검진을 받기로 했다. 그전까지는 집에서 휴식이다.
김도영도 죄송한 나머지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부상에 대해서 온전히 저의 잘못입니다.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경기만에 사라져서 죄송합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꼭"라고 이야기했다.
2023시즌에도 개막 두 경기 만에 왼쪽 중족골 골절로 두 달간 쉬었던 적도 있다. 2연패에 도전하는 KIA로서는 김도영의 몸 상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회복 속도가 빠르더라도 조기 복귀시킬 생각은 전혀 없다. 몸이 재산이다.
28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찬호는 열흘 정도면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라고 운을 떼며 "도영이는 2주 뒤에 재검을 한다. 그전까지는 다른 보고가 올라오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그레이드 1'이라 해도 2주 뒤 재검진 후에 복귀 일정을 짜는 게 낫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빨리 올라오는 것도 중요한데 앞으로 남은 경기를 부상 없이 잘 치러야 한다. 또 한 번의 부상을 당하면 정말 힘든 시즌이 될 수 있다. 확실하게 체크를 할 것이다. 2주 뒤에 확실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KIA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자산이다. 이범호 감독은 서두를 생각이 없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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