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권사 연간 거래대금 10% 증가할 듯
31일 공매도 재개 시 외인 매매 비중↑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공매도 전면 재개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26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26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전날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포함한 전체 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전일(1조9376억원) 대비 28.89%나 늘어났다.
출범 첫 주만 해도 10개 종목 거래로 거래대금이 799억원에 불과했으나 종목이 급증하자 거래대금도 늘어났다. 지난 17~21일 누적 거래대금은 6754억원으로 집계됐다. 24일부터는 거래 가능한 종목이 110개에서 350개로 확대되면서 거래대금도 2조원에 육박하는 등 급증하는 모양새다.
이달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직후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호재를 맞았다. 지난 4일 넥스트레이드 개장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으로 크게 늘어났다. 넥스트레이드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체결속도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넥스트레이드의 등장으로 증권사들의 연간 거래대금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도 증가할 전망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넥스트레이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2조원으로 한국거래소(약 20조원)보다 적지만, 앞으로 매매 체결 가능 종목이 800개로 늘고 주문 처리 시스템이 차별화하면 증권사 점유율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오는 31일부터 공매도(차입 주식 매도)가 전면 재개되는데 이 역시 증권사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매도 재개는 약 2년 만이다. 지난 2023년 공매도 관련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이유로 전면 금지됐다. 금지 기간 동안 금융당국은 공매도 전산시스템과 더불어 중앙점검시스템(NSDS), 공매도 체계 등을 구축했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 참여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 재개 후 외국인의 시장 재진입에 따라 외국인 매매 비중이 상승했다”며 “이번에도 비슷하게 거래대금 증가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공매도 대차잔고는 일부 회복됐다”고 주목했다.
씨티그룹도 공매도 재개에 따라 유동성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코스피 지수의 올해 연간 목표치를 2800에서 2900으로 상향했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가 해제됨에 따라 외국인투자가들의 유입으로 강력한 유동성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이후 저평가된 국내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결합돼 긍정적인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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