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올해 1~2월 내수 실적 445만t…최근 5년간 가장 낮아
공장 생산라인 중단에도 시멘트 재고량 급증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로 극심한 부진을 겪은 시멘트업계가 올해에도 내수 출하량이 최하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이 1980년대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시멘트 내수(출하) 실적은 445만톤(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91만t) 대비 24.8% 감소한 것으로 최근 5년간(1~2월 기준) 내수 판매 중 가장 낮은 실적이다.
앞서 시멘트업계는 올해 내수를 4000만t으로 내다봤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1∼2월 출하량이 최소 500만t대를 이뤄야하지만, 그보다 수치가 밑돌면서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4000만t은 지난 1991년 4420만t으로 처음으로 4000만t 대에 진입한 이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에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실적"이라며 "내수 4000만t은 1991년 당시 생산능력(4361만t)을 초과 달성한 수요지만, 현재는 약 6200만t 생산 능력 대비 내수가 급감한 것이라 단순 수치 비교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시멘트 재고량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다른 시멘트 업체도 하나 둘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2월 말 재고(클링커+시멘트)는 약 340만t에 달한다. 이는 저장능력(379만t, 클링커+시멘트 합산) 대비 약 9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조치에도 남아도는 시멘트를 더는 쌓을 곳이 없어지자 업계는 내달 중 추가로 2기를 더 멈추기로 결정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 시멘트 수요절벽에 직면했던 시멘트업계가 올해도 혹독한 내수 부진의 지속으로 생존위기에 몰릴 전망"이라며 "결국 건설경기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시멘트 업계의 경영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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