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LG·KT 등 온라인 생중계 지원…주주 소통 확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사회 복귀
고려아연, 오는 28일 주총 개최…경영권 분쟁 표 대결 '치열'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지난 19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0일 현대차·포스코홀딩스 등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이른바 '슈퍼 주총 위크'에 돌입하게 되면서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내 여러 분야의 굵직한 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슈퍼 주총 위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슈퍼 주총 위크의 첫 날인 이날 롯데그룹, 동국제강이 주총을 개최했다.
25일에는 LG전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아모레퍼시픽·하나금융지주, 26일에는 SK텔레콤·대한항공·카카오·네이버·이마트, 27일에는 SK하이닉스·HLB글로벌, 28일에는 고려아연·SK이노베이션이 차례대로 주총을 진행한다.
올해 기업들은 '주주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주총장 온라인 생중계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 주주들이 직접 주총장에 오지 않고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도 온라인 중계는 물론, 올해부터는 해외 투자자를 고려해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KT는 올해 처음으로 주총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해 주주 소통을 강화한다. KT가 정기 주총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건 지난 2003년 3월 이후 약 22년 만이다.
아울러 지난달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기업들은 주주환원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연간 고정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올려 총 현금 배당액을 연간 1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오는 2026년까지 향후 3개년 주주환원율 최대 40%를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주총 위크에서는 반가운 얼굴들도 속속히 나타난다. 이날 개최한 롯데그룹 정기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4개사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020년 3월 롯데쇼핑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했었으나, 이날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5년 만에 롯데쇼핑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는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재무 구조 안정화 작업에 돌입한 롯데 입장에서는 기존 핵심 사업군인 유통 사업의 재반등이 절실했다. 이에 신 회장의 글로벌 비즈니스 추진 등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역시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 복귀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26일 정기 주총을 열고 이 GIO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8년 만이다.
또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연임 여부도 함께 논의된다. 최 대표는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데, 해당 안건이 가결될 경우 연임에 성공해 3년 더 네이버를 이끌게 된다.
올해 주총 가장 뜨거운 감자라 불리는 고려아연 주총도 오는 28일 열린다. 이번 고려아연 주총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핵심 쟁점 안건인 '이사회 과반 확보'를 놓고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주총을 통해 고려아연은 이사회 과반을 유지하고, 영풍·MBK파트너스는 과반을 차지하는 게 최종 목표다. 지분율은 영풍·MBK 측(40.97%)이 앞서고 있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처음으로 투입되는 집중투표제로, 소수주주가 많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34.35%)도 승부를 걸어볼만해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의 의결권 제한하는 것에 대한 법원의 판단과 국민연금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 소액주주들의 표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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