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고양 노찬혁 기자] 조유민이 김민재가 빠진 수비 라인에 조직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오만과의 7차전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조유민은 이날 센터백으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전반 41분 먼저 앞서나갔다.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기가 막힌 스루 패스를 연결했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황희찬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5분 어수선한 상황에서 알리 알 부사이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유민은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내려선 상대를 공력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월드컵 예선에서 내려서 수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어쨌든 뚫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조유민이 언급한 것처럼 오만은 전반전 초반부터 촘촘한 수비로 대표팀의 공격 작업을 어렵게 만들었다. 비록 전반전에 실점을 했으나 후반전까지 좋은 수비 집중력을 유지했고, 막판에 찾아온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조유민은 "가운데 선수들이 좁혀있기 때문에 사이드로 전환하며 흔들려고 노력했다. 사이드가 열렸을 때 또 중앙에 공간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하프타임에 감독님도 말씀하셨고,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경기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경기를 통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재에 부상 공백에 대해서는 "(김)민재가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해줬다. 민재의 역할은 민재만 할 수 있다. 달라진 부분은 조금 있었지만 그래도 (권)경원이 형과 (이)태석이, (설)영우와 잘 준비했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최선을 다했다. 조직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권경원이 메웠다. 권경원은 오만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조유민과 합을 맞췄다. 조유민은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다. (김)민재가 잘하는 것과 (권)경원이 형이 잘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서로 얘기해서 경기장에서 도움을 주고 커버하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민재는 스피드가 있고 활동 반경이 넓기 때문에 수비 라인을 올려서 플레이할 수 있지만 (권)경원이 형이랑 합을 맞췄을 때에는 우리가 미리 뒤 공간을 커버하는 걸 생각하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실점 장면은 상당히 어수선했다. 이강인이 넘어진 상황에서 경기가 진행됐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실점 이후 코칭스태프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조유민은 "심판 판정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실점 이전에 나부터 크고 작은 실수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생각했고, 지금 분위기를 넘겨야 한다고 했다. 앞에 있는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편안하게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강인이가 쓰러졌지만 경기가 멈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더 집중했어야 했다. 경기 영상을 보고 미팅을 통해서 다음 경기 때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양=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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