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 배당금 공시한 제약사 27곳 이상
감액 배당·자사주 매입 등 방법도 활발
주주총회.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배당금 규모를 키우고 정책을 개선하는 등 주주 환원 실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총을 앞두고 1주 배당금을 공시한 제약사는 총 27개 이상이다.
△GC녹십자가 1주당 1500원으로 가장 높은 배당금을 책정했다. 이어 △일성바이에스 1000원 △대한약품 900원 △삼진제약 800원, △셀트리온 750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배당금 총액에서는 △셀트리온이 약 1537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195억원으로 2위를 차지한 △케어젠과 약 8배 차이다. △GC녹십자 171억원 △JW중외제약 110억원 △삼진제약 9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배당률은 안국약품이 6.6%(주당 440원, 총액 5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업계 배당 정책을 분석해 보면 기업 규모에 따라 배당률에서 차이를 보인다. 대형 기업은 낮은 배당률을 띠는 대신 큰 규모 총액을 지급하고, 중소형 기업은 지급총액은 낮지만 높은 배당률로 주주에게 어필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배당 절차 개선을 추진한 점도 배당 확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법 유권해석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투자자가 배당액을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국내 증시 저평가를 대비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대부분 기업이 배당주주를 먼저 확정하고 배당금을 확정하면서 투자자가 배당금을 알지 못한 채 배당결정을 수용해야 했다.
실적 개선도 배당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렉라자’ 신약 출시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면서 배당금을 기존 450원에서 500원으로 늘렸다. GC녹십자 역시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배당금을 3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했다.
JW중외제약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50원, 우선주 1주당 475원을 배당한다. 지난해 배당금은 보통주 400원, 우선주 425원으로 각각 50원씩 올랐다.
제약바이오. /게티이미지뱅크
일부 기업은 자사주 취득으로 주주가치 부양에 힘쓰는 모습도 나타난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매입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기존 주주들의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공시 기준으로 주주총회에 앞서 배당을 결정한 제약사는 60여곳 이상이다. 아직 공고를 진행하지 않은 기업도 있어 추가 배당 또한 이뤄질 수 있다.
몇몇 기업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으로 사용하는 ‘감액 배당’을 추진한다.
일반 배당은 배당소득세 15.4%를 부담해야 하지만, 감액 배당은 자본준비금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주주들은 세금 공제 없이 배당금을 전액 받을 수 있고, 기업으로서도 같은 재원으로 더 많은 금액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셀트리온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31일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감액·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을 의결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기업과 주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흐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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