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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팬들이 있다면 마치 한 명 더 뛰는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FAS 스타디온에서 열린 AZ 알크마르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17분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로 알크마르에 리드를 내준 토트넘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원정 경기에서 패배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한 사건이 벌어졌다. 토트넘의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원정 응원을 온 토트넘 팬들에게 불만을 표시한 것이었다. 그는 토트넘 팬들에게 다가가 더 큰 응원을 요청하는 듯한 손짓을 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무릎을 꿇은 상황. 비카리오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비카리오가 왜 그런 행동을 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 "비카리오가 팬들에게 손짓하며 응원을 요청하다니… 우리는 이 경기를 보기 위해 500파운드(약 93만 원) 이상 썼다. 팬들을 탓하지 말고 경기력부터 신경 써라"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카리오는 사건 이후 자신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8일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비카리오는 "우리가 우리만의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팬들이 실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2차전에서 8강으로 갈 기회가 있다. 그래서 지금은 함께 뭉쳐야 할 순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비판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 알크마르전에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 홈에서 알크마르를 상대할 경기가 남아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해야 한다. 우리는 충분히 다음 라운드로 갈 수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오는 1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알크마르와 2차전을 치른다.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 반드시 2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비카리오는 "우리는 매 경기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홈이든 원정이든 같다. 시즌의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고 팬들이 있다면 마치 한 명 더 뛰는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하다"며 "우리가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분석하고 잊어버린 뒤 다음 경기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카리오는 토트넘이 UEL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연히 가능하다.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집중해서 준비해야 한다. 1차전도 그렇게 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정말 실망스럽지만, 여전히 우리 손에 달려 있다.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했다.
비카리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 재차 사과했다. 그는 "알크마르 원정 경기 종료 후 일어난 일과 관련해서 실망을 안겨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최대한 단합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 팬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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