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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내가 살아온 동안 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악의 팀이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에릭 텐 하흐 감독과의 결별을 선택했다. 그의 후임으로 후벵 아모림 감독을 데려왔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 리스본을 성공적으로 이끈 젊은 감독이다. 그에게 팀의 미래를 맡긴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 맨유 상황은 기대와 다르다. 아모림 부임 이후 25경기에서 11승 4무 10패를 기록 중이다. 잉글랜드 리그컵(ELF컵)과 FA컵에서 탈락했으며 프리미어리그(PL)에서 14위에 머물러 있다.
아모림 감독 부임 히우 PL에서 16경기 5승 3무 8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긴 맨유는 14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PL 남은 경기는 11경기다. 현재 경기력으로는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맨유의 남은 희망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다. UEL에서 우승하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맨유는 16강에 진출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와 8강행 티켓을 두고 경쟁 중이다.
맨유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도노스티아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소시에다드와의 UEL 16강 1차전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만약 오는 14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패배한다면 사실상 다음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 희망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올 시즌 심각한 부진에 빠진 맨유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영국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 팀은 내가 살아온 동안 본 맨유 중 최악의 팀이다. 아모림이 부임한 이후 최소한 팀이 텐 하흐 체제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그런 변화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계속해서 "FA컵에서 풀럼에 패배한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현재 맨유는 경기장 모든 영역에서 부족하며, 리그 14위에 머물고 있다. 위를 바라보기는커녕 에버튼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신경 써야 하는 처지다"고 덧붙였다.
캐러거는 맨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아모림의 지도 방식에 선수들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텐 하흐 시절보다 나아진 선수가 단 한 명이라도 있는가? 솔직히 말해, 대부분의 선수들은 오랜 기간 너무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감독에 대해 불만을 가질 자격조차 없다"고 전했다.
이어 "맨유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신임 감독이 프리시즌을 거쳐 체력과 전술적 준비를 마친 뒤 맞이할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또 한 번 지루하고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과 두려움만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캐러거는 아모림을 경질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곧바로 아모림의 거취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맨유는 시즌 도중 그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실 아모림은 시즌을 앞두고 몇몇 선수 영입까지 진행한 뒤 팀을 맡고 싶어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짐 래트클리프와 맨유 팬들은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할 권리가 있다.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며 "현재 아모림은 그 거대한 무대에서 보통 이하의 성과에 휩쓸려 허우적대고 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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