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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팬들을 탓하지 말고 자신의 경기력부터 신경 써라."
토트넘 홋스퍼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행동에 토트넘 팬들이 분노했다. 토트넘은 7일 오전 2시 45분(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FAS 스타디온에서 펼쳐진 AZ 알크마르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날 결승골은 자책골이었다.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카스 베리발이 공을 걷어내려 했다. 하지만 빗맞으며 오히려 공이 뒤쪽으로 향했다. 포물선을 그린 공은 비카리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향했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은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고 1점 차 경기로 마무리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비카리오 골키퍼는 경기가 끝난 뒤 네덜란드까지 원정 응원을 온 토트넘 팬들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경기 종료 후 비카리오는 토트넘 팬들에게 다가가 손짓을 하며 더 큰 응원을 요청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패배로 인해 기분이 좋지 않았던 토트넘 팬들의 심기를 건드린 행동이었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 팬들은 이번 시즌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골키퍼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비카리오 역시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이를 받아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장을 떠났다"고 했다.
이 장면을 본 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비카리오를 강하게 비난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비카리오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경기 끝나고 팬들에게 큰 소리치려 한 것을 믿을 수가 없다", "비카리오가 팬들에게 손짓을 하며 응원을 요청하다니… 우리는 이 경기를 보러 가는데 500파운드(약 93만 원) 이상 썼다. 팬들을 탓하지 말고 자신의 경기력부터 신경 써라"라고 했다.
다른 팬들 역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카리오가 팬들에게 큰소리치고 있다! 그럼 우리가 그 형편없는 경기를 보고도 신나게 응원하길 바란다는 거야?", "다시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그런데 비카리오는 우리에게 응원하라고 했다. 도대체 뭘 응원하라는 건가? 다 쓸모없는 선수들"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카리오는 지난 2023년 7월 FC 엠폴리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62실점 8클린시트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18실점 5클린시트라는 성적을 적어냈다. 지난 11월 발목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는데, 3개월 정도 재활한 뒤 복귀해 다시 토트넘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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