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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내 인생 최고의 경기인 것 같다."
알리송 베커(리버풀) 골키퍼는 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서 무실점 경기를 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0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실점했지만, 비디오보조심판(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이 취소됐다. 이후 알리송의 선방쇼가 시작됐다. 전반 30분 우스만 뎀벨레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는데, 알리송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37분 크바라츠헬리아의 슈팅도 알리송의 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에도 알리송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9분 크바라츠헬리아의 프리킥을 막는 데 성공했다. 11분 다시 크바라츠헬리아가 중겨리 슈팅을 때렸는데, 알리송이 다이빙하며 안정적으로 공을 잡았다. 35분에는 데지레 두에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알리송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리버풀은 후반 42분 PSG 골망을 흔들었다. 알리송이 롱패스를 시도했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다르윈 누녜스가 공을 잡았고 하비 엘리엇에게 패스를 찔렀다. 엘리엇은 왼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엘리엇의 득점으로 리버풀이 적지에서 승리.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홈에서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알리송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승리였다. 알리송은 선방을 9번 기록했다. 축구 전문 사이트 '폿몹'에 따르면 PSG의 유효 슈팅 내 기대 득점(xGOT)은 2.26이었지만, 알리송이 모든 슈팅을 막았다.
리버풀 동료들도 알리송의 활약을 알았다. 경기 후 선수들이 알리송을 향해 달려가 고마움을 표했다. 알리송은 영국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마도 지금까지 치른 경기 중 내 인생 최고의 경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알리송은 "감독님께서 PSG를 상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미리 말씀해 주셨고, 우리가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며 "상대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어떤 플레이를 할지 예상할 수 있었다. PSG는 엄청난 퀄리티를 가진 팀이지만, 우리는 열심히 준비했다. 물론 많은 기회를 내줬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가 슈팅을 하기 전에 부담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내 역할이 조금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결승 골의 주인공 엘리엇 역시 알리송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알리송과 수비진 덕분에 아주 견고한 수비를 펼칠 수 있었다. 그다음엔 내가 기회를 살리는 것만 남아 있었고, 운 좋게도 골이 들어갔다"며 "(알리송은) 솔직히 할 말이 없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선수다. 세계 최고 골키퍼다. 매 경기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가 없었다면 우리가 어디에 있었을지 모르겠다. 오늘 밤 내 차례가 돼 그에게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리버풀은 오는 9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사우샘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이어 12일 같은 장소에서 PSG와 UCL 16강 2차전이 예정돼 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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