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내 정유사 영업익 윤활유 부문 최대
액침냉각 시장 진출 등 범위 확대 나서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지난해 정유업계가 윤활유 사업에서 큰 수익을 얻으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에도 윤활유 제품이 지속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전체 사업 중 가장 큰 영업이익인 6867억원을 윤활유 부문에서 벌어들였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5723억원), 석유(4611억원), 화학(1253억원) 등에서 호조를 보이며 최종 315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엔무브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며 "시장에 나온다면 굉장히 흥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윤활유가 전사 영업이익인 4606억원보다 많은 5712억원의 흑자를 냈다. 에쓰오일은 올 1분기에는 지난해 동기보다 13.6% 증가한 296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윤활유 부문이 정기보수 종료로 가동률을 회복하고 봄철 윤활유 성수기인 만큼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D현대오일뱅크과 GS칼텍스도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윤활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오일뱅크는 윤활유에서 168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GS칼텍스도 윤활유 부문이 총 영업이익 4626억원보다 많은 4740억원을 달성했다.
이처럼 윤활유 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원유 가격 변동과 정제 마진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유 사업과 달리, 윤활유가 대외요인에 따른 변동이 적어 원유 가격보다는 제품 가격 결정력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동차·항공기 등에서 정기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보니 수요도 꾸준히 발생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됐다.
이에 정유사들은 윤활유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나 전기차 배터리의 열을 식혀주는 액침 냉각 시장 진출 등 활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SK엔무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액침 냉각 제품을 개발해 실증 중이다. GS칼텍스는 액침 냉각유 킥스 이멀젼 플루이드S를 출시했으며, 에쓰오일은 지난해 11월 인화점 250℃ 이상의 액침 냉각유를 개발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12월 액침 냉각 시스템 기업 GRC로부터 일렉트로세이프 프로그램 인증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윤활유 부문은 제품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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