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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약하리라. 익숙한 포맷과 미미한 화제성, 낮은 시청률도 퇴장한 tvN '핀란드 셋방살이'의 이야기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tvN '핀란드 셋방살이'는 전기도, 수도도, 와이파이도 없는 핀란드의 찐 시골 마을에서 셋방살이를 하게 된 도시 배우들의 대환장 로컬 라이프. 배우 이제훈, 이동휘, 곽동연, 차은우가 세계 행복 지수 1위 국가인 핀란드에서 현지인들의 생활 방식 그대로 보낸 일상을 담았다.
'핀란드 셋방살이'는 첫 회 시청률 3.3%(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도 전국 기준 최고 2.4%, 케이블 및 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그것이 끝이었다.
'핀란드 셋방살이'는 2회부터 2.8%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8회 마침내 1.7%를 기록하며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마지막 회 마저 2.0%에 그쳤다. 결국 첫 회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이라는 머쓱한 기록만을 남겼다.
화제성 또한 미미했다. 첫 회가 방송된 12월 1주 차에는 차은우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그다음 주 9위로 하락했다. 이후 차은우는 물론 다른 출연진, 혹은 '핀란드 셋방살이' 프로그램 자체도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다수의 유튜브 공식채널에서도 '핀란드 셋방살이'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1분 내외 짧은 숏츠 두 개가 280만 회(2월 11일 자 기준)를 돌파했으나 그다지 놀라운 성적은 아니다. 길이가 긴 주요 클립은 100만 회가 넘은 것을 찾아볼 수 없다. 되려 1만 회를 채 넘지 못하는 다수의 영상들이 눈에 띈다.
예능에서 쉽게 보기 힘든 럭셔리 도시 배우들의 사람 냄새나는 핀란드 시골살이가 통하지 않았다는 증명이다. 이들은 시골에 녹아들려 잔치음식을 마련하고, 생활력 제로임에도 우당탕탕 집안일을 해낸다. 소소하지만 새로운 일상을 보내며 아름다운 자연에 감동받기도 한다. 배경은 핀란드로 옮겨졌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나마 2024년이기에 놀라운 자급자족 생활이 포인트였다. 약도를 보고 읍내 나들이에 나서거나, 식재료를 구하러 배를 타고 호수에 나가야 했다. TV와 인덕션, 냉장고 무엇보다 와이파이가 주어진 환경에 감탄하는 그림도 담겼다. 그렇지만 '핀란드 셋방살이'에서만 볼 수 있냐 물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100% 똑같진 않아도 비슷한 결의 예능도 하나둘 떠오른다.
그런 '핀란드 셋방살이'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건 차은우 남동생의 출연 정도가 아닐까. 그마저도 이미 여러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인물이다. 오로지 '핀란드 셋방살이'만이 남긴 것을 꼽자면 자취도 요리도 해본 적 없던 이제훈의 스크램블에그 정도겠다. '아는 맛'을 노렸지만 통하지 않았던 '핀란드 셋방살이'의 결과물이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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