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연장 계약 거절의 대가는 혹독했다. 무려 1500억원을 날렸다. 북극곰 피트 알론소의 이야기다.
MLB.com, ESPN 등 현지 복수 언론은 6일(한국시각) "뉴욕 메츠가 알론소와 2년 5400만 달러(약 78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6년 2라운드 신인으로 메츠 유니폼을 입은 알론소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무려 53홈런을 때려내며 양대 리그를 통틀어 홈런 1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그의 차지였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시즌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22시즌엔 40홈런 131타점으로 활약했다.
알론소의 활약이 이어지자 메츠는 그를 놓칠 수 없었다. 무려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288억원)의 연장계약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알론소의 눈높이는 높았다. 이를 거절하고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알론소의 결정은 패착이었다. 지난해 162경기에 출전해 34개의 홈런을 터뜨렸으나, 타율 0.240 OPS 0.788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특히 장타율은 0.459로 최악을 기록했다.
일시적인 부진으로 생각할 법도 하지만 구단들의 생각은 달랐다. FA 시장에 나온 알론소를 영입하는 구단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메츠와 협상 테이블을 차리긴 했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옵트아웃이 포함된 3년 계약 제시안을 두고 다시 협상했지만 이번에도 도장을 찍지 못했다.
해를 넘기고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직전 겨우겨우 사인에 이르렀다. 보도에 따르면 알론소와 메츠의 계약 총 규모는 2억 5400만 달러(약 782억원)이다.
이번 계약에는 1000만 달러(약 145억원)의 계약금이 포함됐고, 알론소는 메츠로부터 올 시즌 2000만 달러(약 290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알론소는 '옵트아웃'을 통해 새 행선지를 찾아 떠날 수 있다. 만약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엔 2026년 2400만 달러(약 348억원)를 받고 메츠에 잔류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알론소로서는 1억 400만 달러(약 1500억원)를 날린 셈이 됐다. 연장 계약에 사인만 했더라면 큰 돈을 잃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이러다 보니 알론소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미국 야구 팟캐스트 ‘더 크리스 로즈 로테이션’에서 진행을 맡고 있는 크리스 로즈는 "지난 3년간 3명의 거물 선수가 옵트아웃이 포함된 단기 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었다.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 알론소다. 이들은 모두 에이전트 보라스의 고객이다. 채프먼과 스넬은 자신을 증명해 최종적으로 큰 돈을 얻을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팬들도 나섰다. "연장 계약을 했어야 했다", "도박에 실패했다", "보라스는 협상하는 법을 모른다", "역사에 남을 오류다", "결국 이를 저질렀다" 등의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