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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프시즌 최고의 횡재"
미국 '다저네이션'은 6일(한국시각) "LA 다저스가 전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출신의 구원 투수를 영입했다'며 "스티븐 라이딩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하며, 오프시즌 최고의 횡재를 했다"고 전했다.
라이딩스는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254순위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은 선수로 2021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2021년 양키스에서 5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1.80의 성적을 남긴 것이 고작, 마이너리그에서는 6시즌 동안 13승 8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라이딩스는 매우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컵스의 지명을 받은 뒤 캔자스시티 로얄스에 소속돼 있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게 됟 일이 발생했다. 이에 라이딩스는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이에 라이딩스는 플로리다주 란타나에 있는 팜비치 마리타임 아카데미에서 기간제 교사로 지냈다.
'다저네이션'에 따르면 라이딩스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학생들의 출석을 관리하고, 수업 계획을 나눠주고, 학교 규율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았고, 근무가 끝난 뒤에는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공을 던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애썼다. 자신이 선수라는 것을 알려준 몇몇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라이딩스가 프로야구 선수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그런데 코로나19로 시즌이 취소된 것도 힘겨운 상황에서 기간제 교사로 취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날벼락을 맞았다. 캔자스시티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것이었다. 이때 뉴욕 양키스 헬스-퍼포먼스 디렉터인 에릭 크레시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기간제 교사직이 끝난 뒤 양키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라이딩스는 빅리그 로스터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고, 2023년 뉴욕 메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빅리그의 부름은 없었고, 시즌이 2023년 6월 메츠에서도 방출이 되는 아픔을 맛봤다. 이에 라이딩스는 지난해 독립리그에서 뛰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6일 다저스와 연이 닿으면서 프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다저스가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던 라이딩스를 영입한 이유는 확실하다. 라이딩스는 100마일(약 160.9km)의 초강속구를 뿌리는 투수인 까닭. 아직 30세가 되지 않은 만큼 긁어볼 만한 복권인 셈이다. 다저스와 손을 잡은 라이딩스는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시작할 예정. '다저네이션'이 "오프시즌 최고의 횡재"라고 평가, 사연 많은 라이딩스가 다저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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