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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츠의 승리, 뒤처지지 않고 있다"
'MLB.com'과 '뉴욕 포스트' 등은 6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와 피트 알론소가 2년 5400만 달러(약 782억원)의 계약을 통해 재결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운영하는 메츠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매우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메츠의 이번 겨울 최우선 순위는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후안 소토의 영입이었다. 그리고 메츠는 가장 어렵지만 중요한 과제를 훌륭하게 해냈다.
메츠는 소토에게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076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베팅했고,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등 '큰 손'들과 경쟁에서 승리하며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이후 메츠는 거물급은 아니지만, 션 마네아와 재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뉴욕 양키스에서 마무리를 맡았던 클레이 홈즈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다져나갔다.
하지만 2%가 부족했다. '집토끼' 피트 알론소의 마음 만큼은 사로잡지 못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알론소는 데뷔 첫 시즌부터 5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홈런 1위에 오르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은 선수로 메츠는 대표하는 타자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메츠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론소와 연장계약을 희망했었다.
메츠는 2023시즌이 끝난 뒤 알론소에게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288억원)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 금액으로는 알론소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고, 알론소는 2024시즌 더 나은 활약을 바탕으로 'FA 잭팟' 계약을 노려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알론소의 도박은 완전한 실패였다. 알론소는 지난해 34개의 아치를 그려냈으나, OPS가 처음으로 0.800 이하(0.788)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츠는 알론소와 재결합을 원했고,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부터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메츠와 알론소가 생각하는 계약 규모에 대한 간극은 너무나도 컸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알론소가 FA 재수를 목표로 두고 보장금액이 큰 대신 기간은 짧은 계약을 맺기를 희망하며 다시 한번 메츠와 테이블에 앉았으나, 긍정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만큼 결별은 없었다. 메츠는 알론소에게 2년 5400만 달러와 3년 7100만 달러(약 1028억원)의 두 가지 계약안을 제시했고, 알론소는 2년 계약을 택했다. 메츠와 알론소의 계약 세부 내용은 1000만 달러(약 145억원)의 계약금이 포함됐고, 알론소는 메츠로부터 올 시즌 2000만 달러(약 290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5시즌이 끝난 뒤 알론소는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찾아 떠날 수 있다. 즉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다시 시장의 평가를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만약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엔 2026년 2400만 달러(약 348억원)를 받고 메츠에 잔류할 수 있다. 연장계약을 거부하면서 무려 1억 400만 달러(약 1506억원)을 놓치게 됐지만, 알론소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계약이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이번 계약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뉴욕 포스트'는 "알론소가 메츠로부터 드래프트 픽 보상이 필요한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기 때문에 다른 구단들이 겁을 먹고 있었고, 결국 다시 뭉쳤다"며 "다저스가 내셔널리그에서 여전히 우승 후보로 남아 있지만, 메츠도 크게 뒤처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토를 영입한 가운데 알론소의 잔류까지 이끌어낸 메츠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전력을 끌어올리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계약의 승리자는 메츠라고 분석했다. '뉴욕 포스트'는 "알론소에게는 힘든 시기다. 하지만 알론소는 소토와 함께 라인업에 합류할 예정이며, 이는 알론소의 생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양키스에서 애런 저지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하지만 메츠에게는 분명한 승리다. 메츠로서는 마크 비엔토스가 1루가 아닌 3루에 있는 것이 확실히 더 낫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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