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다저스 미래였는데" ML 11승→어깨 부상→ERA 8점대 폭락…160km 우완의 부활, 2636억 이적생도 돕는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2023년에 보여준 퍼포먼스를 2025년에도 보여줄 수 있을까.

LA 다저스 우완 투수 바비 밀러는 2020년 1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밀러는 데뷔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선발승을 챙겼다. 다저스 소속 투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건 2016년 호세 데 레온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에도 밀러는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22경기(124⅓이닝) 11승 4패 119탈삼진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앞으로를 기대케했다. 빠른 강속구로 상대를 제압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2024시즌은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판까지는 좋았다. 이때 밀러는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최고 100마일에 육박하는 힘 있는 공을 뿌렸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치료 후 복귀를 했지만 이렇다 할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이너를 계속 오갔다. 결국 13경기(56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8.52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딱 두 번뿐이었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6일(한국시각) "밀러의 시즌은 혼란스러웠다. 시즌 첫 경기에서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그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에는 2경기 7실점을 기록했다"라며 "마이너리그에 다녀온 후에도 10번의 선발 등판이 있었으나 평균자책 9.34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다저스의 미래이자 중요한 선수로 여겨졌는데, 뒷전으로 밀려났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저스는 오프시즌에 선발 보강을 꾀했다. 사이영상 양대리그 수상에 빛나는 블레이크 스넬을 1억 82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또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버티고 있고 시즌 중반에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로 복귀한다. 끝이 아니다. 일본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까지 품었다. 선발 자원이 넘쳐나 우승에 힘을 더한 잭 플래허티와 계약을 맺지 않았다. 플래허티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떠났다.

밀러는 플래허티가 떠났더라도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에 아직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지만 클레이튼 커쇼와도 경쟁을 해야 한다. 물론 오타니가 시즌 초반 못 던지고, 사사키의 적응도 봐야 하기에 밀러에게 기회는 주어질 수 있다. 또 스넬도 옆에서 힘을 더할 예정이다.

다저스네이션은 "스넬은 2024년 아쉬움을 털고 좋은 모습을 목표로 하는 밀러를 멘토링 한다는 계획이 있다"라고 전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밀러의 어깨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동작으로 가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밀러가 건강한 오프시즌을 보내게 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밀러는 2023시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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