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익숙한데 새로운 K-좀비물의 탄생이다. 스릴 넘치는 아포칼립스부터 간질간질한 로맨스, 깨알 유머까지 다 들어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감독 윤성현)가 좀비와 로맨틱 코미디를 결합한 '좀콤' 장르를 선보이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늦깎이 군인 재윤(박정민)과 여자친구 영주(지수)는 쌓여가는 오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별을 결심한다. 이별을 통보한 날, 좀비 바이러스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발발하고 계엄령이 선포된다. 강남 초고층 타워 옥상의 군부대에 소속되어있는 재윤과 부대원들은 좀비떼가 득실거리는 타워에 고립되고 만다.
비상 상황에도 머릿속엔 오직 영주 생각뿐이다. 재윤은 연락이 닿지 않는 영주 때문에 속이 타들어 가지만, 이는 영주도 마찬가지다. 좀비떼가 몰려와도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고층 타워에 고립된 재윤과 강남 한복판에서 도망 다니는 영주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고어물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면 시청에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킹덤', '부산행', '지금 우리 학교는' 등 기존 좀비물을 뛰어넘는 역대급 수위다. 조명을 머리에 꽂은 채 다니는 좀비, 불에 탄 좀비, 각종 설비에 몸이 관통된 좀비 등 다양한 형태의 좀비들이 등장해 압도적인 공포감을 선사한다. 장르 특성상 잔인한 장면들이 쉴 새 없이 나오는데, 윤성현 감독 특유의 유머가 적재적소에 배치돼 밸런스가 어느 정도 맞춰진다.
박정민과 지수의 단짠단짠 로맨스는 관전 포인트다. 대학교에서의 첫 만남부터 CC가 되는 과정이 세세하게 그려지는데 실제 커플을 보는 듯 현실감이 넘친다. 박정민과 임성재(인호)의 덤앤더머 케미를 보는 재미도 있다. 재윤과 인호는 나잇값을 못 한다는 이유로 선임들에게 구박을 받지만 서로에게 의지한다. 힘을 합쳐 좀비들을 해치워나가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웃음을 선사한다.
박정민은 현실 남자친구부터 어리바리한 군인의 면모까지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설강화'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지수는 제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어 무난한 연기를 펼친다. '설강화' 당시 지적받았던 어색한 표정과 발성이 '뉴토피아'에선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지수의 활약이 예고돼 관심이 집중된다.
1회에서는 좀비 사태가 발발하기 전, 인물들의 서사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담긴 만큼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좀비가 등장하는 2회부터는 빠른 전개로 지루함을 덜어냈다. 다만 쿠팡플레이 특성상 공개일을 제외하곤 주 1회씩 공개된다. 이러한 공개 방식이 작품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는 7일 오후 8시 공개됐다. 청소년 관람불가.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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