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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가 여성 코치를 1군 타격 코치로 선임했다. 대만 야구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대만 '자유시보'는 3일(한국시각) "중신 브라더스가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지난해 오키나와 윈터리그에서 타격코치를 맡았던 사라 에드워즈가 1군 타격 코치를 맡게 됐다"며 "대만 프로야구 첫 번째 외국인 여성 타격코치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와 뉴질랜드, 스위스, 이탈리아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뛰었고, 2020년 이탈리아 대표로 발탁된 경험이 있는 에드워즈는 지난 202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의 타격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에드워즈의 코치 부임이 화제가 됐던 이유는 구단 사상 첫 여성 코치였기 때문이다.
이후 에드워즈는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윈터리그에서 프로 입성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을 지도하며 경험치를 쌓았고, 올해부터는 대만 중신 브라더스의 1군 타격코치를 역임하게 됐다. 대만 야구계에서 여성 코치가 1군 프로 지도자 역할을 맡는 것은 에드워즈가 최초다.
하지만 에드워즈가 여성 코치로의 최초는 아니다. 에드워즈에 앞서 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성 코치가 있다. 바로 앨리사 나켄이다. 고교-대학 시절까지 소프트볼 선수로 뛰었던 나켄은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소속됐고, 2020년 1월 샌프란시스코의 메이저리그 코치로 합류했다. 당시 여성 코치가 메이저리그 정식 코치를 맡은 것은 나켄이 처음이었다.
특히 나켄은 2022년 4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에서 1루 코치가 퇴장을 당하겍 되자, 이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당시 관중들과 선수들은 나켄을 향해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에드워즈 코치가 중신 브라더스에 입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히라노 케이이치 수석코치의 도움이 있었다. 히라노 코치는 지난해 오키나와 윈터리그에서 사라 코치를 처음 만났으며, 그의 코칭 스타일을 관찰한 결과 매우 유능하다고 판단, 팀에 제안을 건넸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히라노 코치는 "야구계에 여성 코치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사라 코치의 합류를 기뻐했다. 이어 에드워즈 코치는 "나는 소프트볼 선수로 전 세계 대회에서 뛰었다. 나는 야구를 좋아하고, 다른 문화를 배우는 것을 좋아 한다. 다른 나라에서 코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에드워즈 코치는 "나는 선수들을 돕고 싶다.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야구에 대한 지식을 선수들에게 전하면, 점차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어를 더 많이 배워서 선수들과 더 많은 교류를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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