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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좀처럼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고 있던 김하성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향한다. 올 시즌부터 최대 2년 동안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
'MLB.com'은 30일(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가 라인업을 개선하기 위해 김하성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둔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 돌아왔으나, 공격과 수비에서 모든 지표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급기야 시즌 막바지에는 견제구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귀루하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까지 당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김하성은 송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그대로 시즌아웃이 됐고, 수술까지 받았다.
하지만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김하성은 수많은 팀들과 연결됐다. 주전 유격수가 없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이번 FA 시장에서 2루수를 잃게 된 뉴욕 양키스와 한때 LA 다저스를 비롯해 밀워키 브루어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등 적지 않은 팀들과 연결고리가 형성됐다. 그러나 김하성의 행선지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바로 탬파베이였다.
복수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의 계약은 2년 2900만 달러(약 419억원)으로, 올 시즌이 끝난 뒤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찾을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됐다. 'MLB.com'에 따르면 이번 계약이 확정될 경우 김하성은 1년 동안 1300만 달러(약 188억원)을 받게 되며, 옵트아웃을 하지 않게 될 경우 2026시즌엔 1600만 달러(약 231억원)의 급여를 받는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스몰마켓' 구단으로 구단의 재정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영입하기 위해 꽤 많은 돈을 지출했다. 김하성의 1+1년 2900만 달러 계약은 프랜차이즈 사상 5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며, 현재 탬파베이 구단을 기준으로 '연봉킹'에 해당된다. 게다가 1999년 그렉 본(4년 34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MLB.com'은 "김하성은 어깨 수술에서 회복 중이며, 개막전에 출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김하성은 아마 5월 초 복귀할 계획인데, 복귀가 준비됐다고 판단되면 김하성은 탬파베이의 유격수로 테일러 월스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MLB.com'은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게 되면 탬파베이는 수비에서 많은 것을 희생하지 않고도 공격적일 수 있게 된다. 유격수, 포수, 중견수에서 리그 평균 공격력이 발휘되면 탬파베이의 라인업은 전반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김하성의 건강과 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겠지만, 김하성과 계약하는 것은 가치가 있는 도박"이라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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