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본 국제문화회관과 '한·일 경제협력' 콘퍼런스 개최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정부차원 구체적 실행 방안 필요성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한·일 경제협력은 양국이 신산업에 대한 글로벌 표준 설정을 포함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될 것입니다."
한·일 재계가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경제협력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국가 차원에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최종현학술원이 서울 강남 한국고등교육재단빌딩에서 일본 국제문화회관과 함께 개최한 '한·일 경제협력 콘퍼런스'의 화두다.
한·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경제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한 세센에는 김현욱 경제안보비서관과 윤덕민 전 주일대사를 비롯해 이한주 뉴베리 글로벌 대표이사 회장, 미야자와 겐 야후재팬 전무이사,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스즈키 가즈토 도쿄대 교수 등 양국 스타트업·벤처·지정학 및 경제분야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최종현학술원이 최근 두 달간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1년 내 한일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은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스타트업과 경제안보 협력이 양국 간 어떤 상호보완성이 있는지, 이를 어떻게 실질적 성과로 만들어 낼 지, 나아가 지속가능한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주최 측인 일본 국제문화회관 제임스 콘도 회장은 "지정학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기인 가운데, 한일 양국이 힘을 합치면 또 하나의 힘의 집단이 될 수 있다"며 "한일 재계 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양국 경제협력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윤덕민 전 주일대사는 "북한 핵무장과 중국의 부상, 미 대선 결과에 따른 국제 정세의 변화 등 한일 양국이 공통으로 마주한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한일 간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에카와 나오유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서울사무소장은 "두 나라 스타트업 생태계 연결이 더욱 강화돼야 하며 창업교육부터 인큐베이팅, 자금조달 및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비즈니스 모델의 전 단계에 걸친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는 한국과 일본 스타트업이 양국에서 동일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이한주 뉴베리 글로벌 대표이사 회장은 "한·일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협력한다면 글로벌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공동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 증가, 스타트업 지원 및 접근성 확대, 글로벌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욱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은 "지난해 3월, 12년 만에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가 재개되며 양국 관계가 정상화와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양국 정상이 경제안보대화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이후 양국은 공급망 안정과 다양한 경제안보 분야 협력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스즈키 카즈토 도쿄대 교수는 "타국에 대한 의존도가 국가안보 위협이 되는 현 시대에 한·일 양국이 수소, 암모니아, 원자력 등 에너지 안보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기술경쟁 심화에 따라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신자유주의에서 적극적인 정부 개입 증가로 전환된 점을 주목하며, 에너지와 원자재 분야 안보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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