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 CEO 세미나 31일, 이천 SKMS 연구소서 개최
젊고 더 슬림한 조직으로…SK표 '리밸런싱' 성과 점검
SK, CEO 세미나 이후 연말 임원 인사 방향 결정 예상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SK그룹이 31일부터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열고 내년 경영 구상에 돌입한다. 지난해 부회장단을 전격 교체한 SK그룹은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번 세미나가 끝난 뒤 연말 인사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이번 '2024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는 31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다. CEO 세미나는 SK그룹의 연례행사 중 하나다.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그룹 3대 회의로 꼽힌다.
SK그룹은 이번 CEO 세미나를 통해 올해 초부터 선제적으로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사업 운영개선, SK그룹의 고유 경영체계인 SKMS와 수펙스(SUPEX) 추구 문화 등의 실행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는 최근 선임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3곳 CEO도 참석해 예년보다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SK그룹은 올해 초부터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SK CEO 세미나에서 '서든 데스'를 언급하며 빠른 변화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는 리밸런싱을 통해 방대한 계열사를 줄여나가는 작업이 한창이다. SK는 리밸런싱과 운영개선을 통해 재무 안전성을 제고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을 극대화해 인공지능(AI)과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성장 분야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은 SK그룹이 추진하는 '리밸런싱'의 핵심이다. 합병법인이 출범하면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 달 1일 SK E&S와의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두고 그간 실적이 부진했던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며 고강도 인적쇄신에 돌입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사장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면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테크 역량을 갖춘 사장이 조직을 이끄는 셈이다.
현재 SK그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체질 개선을 통해 계열사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고 동시에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SK(주)는 SK에코플랜트-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센코어 통합, 특수가스 생산 업체로 삼불화질소(NF3)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는 SK스페셜티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SK종속 회사는 716개였으나 상반기 말에는 667개로 49개(6.8%) 감소했다.
리밸런싱에 따른 계열사 임원 감축 계획도 감지된다. 이번 CEO 인사와 함께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SK지오센트릭이 임원 수를 기존 21명에서 18명으로 14% 줄인 것이 인원 감축의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17일 발표된 SK에코플랜트 인사에서는 임원 수가 66명에서 51명으로 23% 축소했다.
SK가 이례적으로 10월 중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SK가 정기 인사를 앞두고 그룹 전체적으로 임원 규모를 20% 이상 감축하라는 방침이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정도다. 이번 정기 인사 방향은 SK CEO 세미나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서든데스'를 언급하며 리밸런싱 방향을 잡아온 최 회장이 이번 세미나에서 던질 메시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