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화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모델 문가비(35)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으로 밝혀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정우성의 결정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정우성 배우의 득남 뉴스에 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냐 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거냐"면서 "애초에 그런 게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다.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의무와 부양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온다"면서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이고 권리인 것 아니냐"고 했다.
이 의원은 "다들 태어난 아이를 걱정하며 한말씀씩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양육 책임은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다"고 자신의 가족사를 밝혔다.
이어 ”일면에선 불행한 일이다. 그런데, 사랑하지 않는 제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제가 더 행복했을까?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의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르다. 평범하고 비슷한 표준이 있는 것 같아도 사실 다 다르다. 그런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 아닐까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정우성은)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영 의원 글 전문
<정우성 배우의 득남 뉴스에 관한 단상>
‘정우성씨 혼외자 논란’이 며칠간 미디어를 뒤덮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냐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 공감이 잘 되지 않네요.
1.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건가요? 그럼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걸까요?
2. 애초에 그런 게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죠.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의무와 부양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옵니다.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이고 권리인 것 아닌가요. (물론 최소한의 법과 도덕의 테두리 안에서)
3. 다들 태어난 아이를 걱정하며 한말씀씩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양육책임은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습니다. 일면에선 불행한 일입니다. 그런데, 사랑하지 않는 제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제가 더 행복했을까?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죠.
4. 평범한 게 나쁠 건 없고,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쳐 같이 산다면 아이의 정서에도 더 좋은 영향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릅니다. 평범하고 비슷한 표준이 있는 것 같아도 사실 다 다르죠. 그런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 아닐까...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생각들도 존중합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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