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021년 소아암 지원사업단 발족 후 유족 첫 참석
이건희 3000억원 기부… 9521명 환자 진단·치료
전국 202개 의료 기관, 1504명 의료진 참여
[마이데일리 = 이재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모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행사에 등장했다.
지난 2021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기부로 출범한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행사에 유가족인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은 맨 앞줄에 앉아 이건희 선대회장의 기부 정신을 기린 기념 영상을 시청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두 사람은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지원으로 지난 6월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치료를 마치고 회복 중인 11살 다엘 군의 등장에 박수를 보냈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은 이날 어린이병원 1층에 있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부조상도 함께 관람했다. 이건희 선대회장 부조상은 서울대병원이 기부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뜻을 담아 2022년 10월 어린이병원 1층 고액기부자의 벽에 설치했다.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은 지난 2021년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이 기부한 3000억원을 재원으로 발족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석훈 삼성전자 사회공헌총괄 사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도 참석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고 이건희 회장님의 유산은 지원이 열악한 소아암과 희귀질환, 난치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질병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은화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서울대병원 소아진료부원장)은 "사업단은 소아암과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진단과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도 희망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은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자들의 치료와 연구를 수행하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을 도맡고 있다. 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현재까지 총 9521명의 소아암·희귀질환 환자들이 진단을 받았고, 3892명이 치료를 받았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인 오는 25일 이 회장은 경기도 수원 선영을 찾아 추도식에 참석한 뒤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최근 반도체 사업 등을 둘러싸고 제기된 위기론 돌파를 위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훈 기자 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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