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부품·물류·철강·금융 부문 재생에너지 확보
이르면 내년부터 최대 25년간 공급 목표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이행 가속화를 위해 국내 대규모 재생에너지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1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에서 부품·물류·철강·금융 부문 6개 그룹사와 현대건설이 연간 24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20~25년 장기 공동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한용빈 현대차그룹 부사장, 문병섭 현대글로비스 안전환경경영실 상무, 황윤목 현대위아 전략추진실 상무, 송두순 현대케피코 기획실 상무, 이대형 현대종합특수강 경영관리본부 상무, 유흥목 현대캐피탈 경영지원본부 상무, 이동훈 현대건설 개발사업부 상무 등이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한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케피코 ▲현대종합특수강 ▲현대캐피탈 6개 그룹사는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자로 협약에 참여했으며, 현대건설은 이들 6개 그룹사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를 연결하는 전력 거래 중개 역할을 맡는다.
현대건설은 기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전력 구매는 물론,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설계·구축한다. 이후 그룹사별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와 필요 물량을 고려해 최적화된 재생에너지 전환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PPA 업무협약을 통해 6개 그룹사 국내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20~25년간 공급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을 시작한다. 공급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2030년에는 연간으로 242GWh 수준에 도달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에 도달 예정인 연간 242GWh는 국내 4인 가구 연평균 전력 사용량(2020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만6000대 가구 전력 사용분에 해당된다. 이를 전량 재생에너지로부터 조달할 경우 연간 약 11만 톤의 탄소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1만톤은 준중형 자동차가 6만60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이다.
업무 협약은 개별사 차원이 아닌 그룹 전체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확대를 위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사업장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를 위해 그룹차원에서 PPA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은 자연 환경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큰 데다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아 안정적인 확보가 재생에너지 전환율 확대에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그룹 차원의 통합 조달과 장기 계약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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