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수는 3명으로 갑니다.”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 가동할 포수는 3명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서 확실하게 못 박았다. 실제 4일부터 시작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도 김태군, 한준수, 한승택이 참가했다.
이범호 감독은 기본적으로 개개인의 컨디션, 데이터, 한국시리즈 파트너 등을 고루 감안해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는 부상이다. 한국시리즈 도중 부상자가 나와도 최대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엔트리를 짜겠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포수를 3명 활용하는 이유도 있다.
김태군, 한준수, 한승택은 각자 쓰임새가 확실하다. 일단 정규시즌은 김태군-한준수 2인 체제였다. 타 구단들과 달리 사실상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없었다. 오히려 한준수가 115경기(선발 60경기 600이로 105경기(선발 82경기 641이닝)의 김태군보다 더 많이 나갔다. 그러나 포수로 기용되는 시간은 김태군이 좀 더 길었다.
KIA가 김태군의 2023년 7월 트레이드 이후 포수왕국이 된 건, 주전과 백업을 서로 오가는 김태군과 한준수가 공수겸장이기 때문이다. 김태군은 타격이 아주 강한 편은 아니지만, 팀이 원하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올해 생애 최대 7홈런에, 11개의 희생번트를 댔다. 수비, 볼배합에선 가장 안장적이다.
한준수는 정확성을 갖춘 왼손 거포라는 매력이 상당하다. 홈런은 김태군과 함께 7개에 그쳤지만, 타율은 0.307을 찍었다. OPS 0.807에 대타 타율도 0.313이다.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더라도, 경기 중, 후반 대타로 상대를 압박하기에 한준수만한 카드도 없다.
올 시즌 1군에서 긴 시간 함께하지 못한 한승택은 본래 수비와 송구능력에 장점이 있는, 전형적 수비형 포수다. 김태군과 한준수보다 도루저지능력은 더 좋다고 봐야 한다.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발 빠른 선수가 많은 LG 트윈스라면, 한승택의 활용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렇게 보면 한준수가 결정적 한 방을 치고, 한승택이 상대의 뛰는 야구를 막고, 김태군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인다. 한준수와 한승택을 경기흐름에 맞게 기용할 수 있다는 게 3인 포수 체제의 최대강점이다. 김태군은 언제 어떻게 들어가도 제 몫을 잘 할 포수다.
KIA가 한국시리즈서 만날 수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는 강민호, KT에는 장성우, LG에는 박동원이 있다. 간판들은 훌륭하지만, 다양성 측면에서 KIA를 넘어설 수 없다. 더구나 이 팀들은 부상 리스크에도 취약한 편이다.
KIA가 근래 가장 강력한 안방마님들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3인 체제는 필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